입양한 2명 포함해 7명의 어머니
임신중절 등에 보수적 판단…진보계 우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대선을 38일 남겨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미국 대통령은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난주 사망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48세의 배럿 지명자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법관을 검토할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제7연방고법 판사에 임명되기 전 배럿 지명자는 2002년부터 노트르담 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앞서 배럿 지명자는 보수 성향의 안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 밑에서 서기로 일하며 그를 자신 인생의 멘토로 여겼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차기 대법관 후보로 지명하고 배럿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배럿 지명자는 남편인 제시 배럿과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2명의 자녀는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지명자는 평소 자신의 신앙이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보수 성향의 미국인들은 배럿 판사의 지명설이 나왔을 때부터 그의 지명을 강하게 지지해왔다. 이날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배럿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반겼다.
임신중절 반대 단체인 수전 B. 앤서니 리스트의 마저리 대넨펠저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배럿 판사는 총명한 법률 전문가인 동시에 현직 여성 판사들의 관점과 대조될 수 있는 논거를 대법원에 가져올 수 있는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진보계에서는 배럿 지명자가 대법관이 되면 여성들의 임신중절 권리를 약화하거나 오바마케어에 반하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본다. 특히 긴즈버그 대법관의 지지자들은 그가 긴즈버그의 업적을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배럿 지명자는 임신중절과 총기 소유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유지해왔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정의를 위한 연대'(Alliance for Justice)는 "에이미 코니 배럿은 도널드 트럼프의 두 가지 리트머스 시험에 부합한다"면서 "배럿은 오바마케어를 무력화하고 수백만 명으로부터 의료를 빼앗아 가며 여성의 출산 자유를 약화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 소수자 전반)계에서도 배럿의 지명을 강하게 우려한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지명자를 제7연방고법 판사로 지명했을 때 20여개 LGBTQ 단체들은 상원 법사위원회 서한을 보내 그의 지명을 반대했다.
배럿 지명자는 보수 기독교 법률 비영리단체 자유수호연합과 반LGBTQ 단체로 알려진 남부 빈곤법 센터에서 보수를 받고 강의를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