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6월 공사한 결과를 수해복구 성과로 거짓 선전"
7일 복구현장서 폭발물 사고...군당위원장 등 4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당국이 연일 부각하고 있는 태풍 피해 복구 성과가 거짓 선전이라는 북한 내부의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연초부터 계획된 공사를 태풍 피해 성과 부각을 위해 둔갑시켜 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자유아시아(RFA)방송에 따르면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은 "관영매체들이 지난 15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황해북도 금천군 성북리 현지지도 소식은 거짓보도라는 증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폭우와 강풍 피해를 복구해 새로 일떠세운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0.09.15 oneway@newspim.com |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금천구 성북리는 지난 6월 공사를 시작해 8월 말에 완공된 주택공사"라면서 "이를 수해복구 성과물로 거짓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폭우와 강풍 피해를 빠른 시일 내 복구한 성북리를 찾아 일꾼들을 격려했다는 것에 주민들이 황당해하고 있다"면서 "성북리는 당초 황해북도가 계획한 올해 농촌 건설의 도 대상건설 목표였는데, 중앙에선 이를 마치 태풍피해 복구 지시에 따른 성과물로 선전하기 바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의 거짓 선전에 주민들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제일 먼처 찾은 은파군 대청리는 전국에서 모든 건설인력과 물자가 보장됐는데도 복구공사를 완공하지 못한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현지 다른 소식통 역시 RFA에 "(북한은) 성북리가 수해 복구를 가장 먼저 마친 지역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앞선 4일 이미 입주가 시작된 곳"이라며 "8월 태풍이 닥치기 전에 이미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복구 성과를 내기 위해 주민과 현장 간부들을 다그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성급한 복구 과정에서 사고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 7일 강원도 금강군 태풍피해복구 현장에서 대형 폭발물이 터졌다"면서 "금강군 군당위원장과 군 사회안전부장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강원도 태풍 피해에 대한 당국의 질책에 중압감을 느낀 간부들의 다급함이 불러온 사고"라면서 "지난 3일 중앙당 화상회의에서 강원도 간부들을 몰아붙이면서 처벌하지 않았더라면 금강군 간부들이 폭발물해체 현장을 지키며 목숨을 잃는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태풍9호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기 위한 당의 방침 집행을 소홀히 해 엄중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교훈을 찾기 위한 회의가 3일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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