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코로나19도 내쫓을 호랑이 기운, 미술관에서 받아가세요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17:15

최종수정 : 2020년09월16일 17:15

코리아나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 12월19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범은 모든 일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착하고 성스러우며 문채롭고 무인다우며 인자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슬기롭고 어질며 기운차고 날래며 용맹스럽고 사나워 그야말로 천하에 대척할 자가 없다."

이는 '열하일기와 '허생전'을 쓴 박지원(1737~1805)의 단편소설 '호질'에 나오는 구문이다. 이 소설은 군자인척 하면서 온갖 나쁜 짓을 하는 부패한 선비에게 호랑이를 통해 꾸지람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석 황종하, 맹호도, 비단에 채색, 125x50.2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이렇듯 호랑이는 무섭지만 친근하고도 '귀한' 소식을 전해주는 영물로 통했다. 특히 호랑이가 나쁜 기운을 물리친는 상징적인 존재로 통하면서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을 막기 위해 집안에 호랑이 그림이나 사진을 걸기도 하고, 옛 어른들은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호랑이 가죽 위에 아이들도 올라탈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불안함이 감도는 가운데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코리아나미술관이 호랑이 기운을 담은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관은 전시 '호랑이는 살아있다(Tiger Lives)'를 통해 국내외 동시대 작가 5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이달 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소개한다. 전시에는 황종하, 김기창, 서정묵, 유삼규, 백남준, 오윤, 이은실, 이영주, 한주예슬, 제시카 세갈(Jessica Segall), 필립 워널(Phillip Warnell)의 작품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쌍호흉배, 조선, 사직, 26.5x25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전시 제목인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1999년 새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작품명과 동일하다. '호랑이'는 상징적 존재지만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가상의 믿음을 '살아있다'라는 현재형 동사로 강조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물 호랑이와 한국 현대미술의 획을 그은 백남준의 공통된 특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변형된 형태의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전시는 한국 전통 작품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전통섹션에서는 호랑이발톱에 잡귀를 쫓고 액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만들어 착용했던 호랑이 발톱 노리개, 용맹함을 상징해 무관의 의복을 장식했던 호랑이 흉배 등이 전시된다.

또한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 속 용맹스럽고 위엄있는 호랑이부터 춤추는 호랑이를 통해 민초들의 한과 신명의 정서를 담은 민중미술가 오윤의 '무호도(1986)'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남준의 '호랑이는 살아있다' 2020.09.16 89hklee@newspim.com

운보 김기창이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석판화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도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인 올림픽에서 한반도를 호랑이로 상징하고, 그 위에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올려 긍정의 기운과 활력이 넘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용맹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호랑이를 풍자한 '까치와 호랑이'도 볼 수 있다. 17~19세기 조선 후기 급속히 유행한 민화를 만끽할 기회다. 참고로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통하며, 민속학에서는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좋은 소식을 전하라는 의미로 호랑이가 등장하게 된다. 까치와 호랑이 작품은 민화연구가 조자용의 언급처럼 '가장 무서운 것을 가장 웃기는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 미술의 독창성'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까치와 호랑이가 같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이 강조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운보 김기창,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 1988, 석판화, 88 x 66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현대섹션에서는 현대적 접근으로 풀어낸 회화와 영상,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제시카 세갈의 '(Un)common Intimacy'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7분42초 분량의 비디오 작품이다.

영상에는 훈련된 호랑이와 여성이 물속에서 등장한다. 관객은 호랑이와 여성이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긴장하지만, 오히려 둘은 물속에서 자유로운 몸짓을 이어간다. 호랑이는 여성에게 발을 건네고 또 호랑이는 자신의 발을 여성의 다리 위에 살포시 얹는다. 여성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자유자재로 신체를 통해 교감하는 인간과 호랑이의 장면이 슬로우 기법으로 거대한 화면에 나타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시카 세갈의 '(Un)common Intimacy' 중 일부 2020.09.16 89hklee@newspim.com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는 VR체험이 마련됐다. 구글에서 호랑이를 검색해 '3D로 보기'를 누르거나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QR코드를 탐색하면 미술관에 등장한 호랑이 VR체험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이 전시장의 공간을 인식하면 호랑이가 휴대폰 화면에 등장하는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실감나는 호랑이와 미술 작품 앞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갖게 됐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4시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 4시에 진행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하는 스페셜 전시 감상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20분까디 회당 최대 8명(보호자 포함) 가능하다. 단 네이버 사전예약자로 운영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낮 12시에 공식 론칭한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