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융시스템 지켰지만, 정부·의회 경기부양 실패"
"건강한 경제 성장 필요...가난한 사람 더 많이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코로나19(COVID-19)에서 금융시스템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 반면 미 정부와 의회는 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양 정책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헐뜯고만 있어 시민들은 숨이 막혀 아주 기본적이 일도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다이먼 회장이 '싱가포르 서밋' 패널 토론에서 "경제 정책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세계 각국은 근시안적인 입장으로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코로나19(COVID-19)에서 금융시스템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 반면 미 정부는 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정책에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로이터/뉴스핌] |
그는 또 "소득불평등 측면에서 해야할 일이 많고 재교육이나 마이너스 소득세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미국이 10년간 1%더 높은 성장을 하면 이는 미국 시민 1인당 1만2000달러를 나눠줄 수 있는 4조달러의 추가 국내총생산(GDP)가 생긴다"면서, "늘어난 돈을 사회안전망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말하는 것은 그냥 경제 성장이 아니라 '건강한' 경제 성장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서로 헐뜯고 있어 우리는 숨이 막혀 아주 기본적인 일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의 추가부양안을 두고 의회에서 양당이 합의 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당장 눈 앞의 상황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을 생각하면서 현실을 분석해야 한다"며 "한해 한해 짧은 시각에서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하도록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연준은 전례없는 규모의 완화 정책을 구사했다. 그 결과 S&P500가 나스닥은 최고치 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부양안은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시장안정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지 등에 대해 취하는 스탠스에 대해 투자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절충한 경기 부양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다이먼 회장은 그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고 연준은 경기 침체에 금융 위기까지 겹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시장이 문을 닫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시장이 계속 돌아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문을 활짝 열고 유동성이 넘치도록 공급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규모 사업체와 장기 실업자를 위해 연방정부는 한차례 더 부양안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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