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퇴하는 코뱃 CEO, 후임에 제인 프레이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은행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가 은퇴하고 소매금융 대표인 제인 프레이저가 신임 CEO가 되면서 월가의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내년 2월 코뱃 현 CEO가 은퇴하고 그 자리를 프레이저 은행장 겸 소매금융 대표인 프레이저가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프레이저는 월가 메가뱅크의 첫 여성 CEO로 기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은행업종에서 여성 경영자는 드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냇웨스트 그룹의 앨리슨 로즈는 영국계 은행에서 지난해 첫 여성 CEO로 발탁됐으며 산탄데르의 아나 보틴 회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메이저 은행의 유일한 여성 경영자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차기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에서 프레이저의 명성은 이미 높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웰스파고의 이사회는 프레이저를 차기 CEO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에서 16년간 재직한 프레이저는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M&A) 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프레이저가 은행장 겸 소매금융 대표로 승진했을 당시 월가는 이미 그를 차기 CEO로 점쳤다.
이날 발표는 월가의 예상보다 다소 이르다. 코뱃 CEO는 앞으로 2년간 CEO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코뱃 CEO는 지난 2012년부터 씨티를 경영해 왔다. 37년간 씨티그룹에 몸담아 온 코뱃 CEO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거의 무너진 씨티그룹의 건전성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그룹 존 두건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제인이 마이크의 기록을 확장하고 씨티를 다음 단계로 이끌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