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보 개방·관측 종합분석 결과...조사·평가단 발표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완전 개방 중인 금강의 세종·공주보를 3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서식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은 지난 2017년부터 수문을 개방하고 있는 금강 공주보(6월)와 세종보(11월)에 대한 생태환경 변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금강에서 발견된 노랑부리백로 [사진=환경부] 2020.09.10 goongeen@newspim.com |
평가단에 따르면 두 개의 보는 올해 6월 기준으로 공주보는 778일, 세종보는 888일 동안 완전 개방했다. 개방 수위는 공주보가 8.75m에서 3.7m로, 세종보는 11.8m에서 8.4m로 낮아졌다.
평가단은 먼저 보의 개방으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늘어나고 생물 서식처가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흰수마자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 개방으로 세종·공주보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74배(0.527㎢),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115배(0.819㎢)가 증가했다. 그 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가 널리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가 재발견된 후 올해 상반기에는 공주보 상류에서도 발견됐고, 노랑부리백로가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됐다.
평가단은 또 물흐름이 빨라지면서 모래 비율이 증가했고, 유기물질 함량이 줄어들어 퇴적층이 깨끗해지고 산소 소모량이 감소해 수생생물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등 개방 효과가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금강 공주보의 경우 보 개방 후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개방 전에 비해 1.5배 증가(63.4%→93%)했고, 유기물질 함량(완전연소가능량)은 개방 전 대비 절반(1.43%→0.72%)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강 세종·공주보 관측·분석 결과는 11일부터 '보 관측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된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개방한 13개 보에 대한 관측 결과를 매반기마다 공개하고 있다.
김영훈 평가단장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보 개방을 확대해 가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평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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