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우세력 청원, 노예의 삶 살겠다는 건가"
"대한민국 주권 미국에 바치려는 미친 영혼" 맹비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미국에 중국 바이러스를 밀수해 퍼트리고 한미 안보를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기소하라'는 청원이 압도적 1위라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송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10만명 이상이 청원을 하면 답변하게 돼 있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청원인이 85만명을 넘었다"며 "한국 극우세력들의 청원이 틀림 없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처음에는 분노가, 그 다음에는 비통함에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며 "청원 사유의 황당함은 제쳐두고, 엄연히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pangbin@newspim.com |
송 의원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내 모든 이슈를 제치고 이 청원이 1등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며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개진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내선일체(內鮮一體)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일본과 조선 사람의 혼혈을 주장했으니 이완용은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염치도 없었던 인간이었다"며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이라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특히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어느 사회든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극우세력은 노예의 삶을 살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더러운 매국매족의 DNA와 피가 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피묻은 태극기를 다시 한 번 가슴에 품으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한 무리들의 맹성(猛省, 매우 깊이 반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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