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력 연례 보고서...핵탄두 수 공개 언급은 처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중국이 보유 중인 핵탄두 수를 최소 200개로 추산하고, 향후 10년 동안 그 숫자가 적어도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중국의 군사력에 관한 연례 보고서(2020년)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CNN방송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여러 분야에서 이미 미국과 비슷하거나 앞선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예로 해군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함선 및 잠수함 350척을 보유하는 등 세계 최대의 해군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미군은 290여척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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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또 사거리가 500~5500㎞인 지상 배치형 중거리 미사일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통틀어 125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19년 파기한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IMF) 협정에서 이런 유형의 미사일 보유를 금지했었다.
국방부는 아울러 중국이 아프리카 동부 군사기지를 포함해 미얀마, 태국, 케냐, 탄자니아, 타지키스탄 등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복수의 군사기지 후보국이 있다면서 중국의 해외 군사 거점 확대에도 경계감을 표시했다. 또한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는 속도로 국방비 지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역내 다른 국가의 관련 지출이 왜소하게 보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국이 핵 전력 강화에 나서는 상황을 공표함으로써 중국이 거부하고 있는 러시아를 포함한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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