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때 발동되는 BCP 강화, 핵심 인력은 분산 근무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등 일부 서비스 언택트로 전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대두되자 은행들은 재택·분산근무 비중 확대 검토에 나섰다. 다만, 재택근무로 대거 전환하더라도 시스템 유지를 위한 필수 인력은 유지할 방침이다. 금융 거래에 차질이 없도록 영업점포를 정상 가동하고 일부 서비스를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자 본부와 콜센터는 재택 및 분산근무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본부직원의 20% 수준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분산근무는 15% 수준에서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서별로 이원화, 재택근무 비중을 15%로 운영 중이며 전체 인력의 25%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최소 20%이상 재택 및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점포 방역 수준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방문 고객 대상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 통제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입구에서 방문 고객의 고열 여부 확인하고, ATM기 화면조작부·핀패드·인터폰 등 고객 터치 부분 집중적으로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은행들은 거리두기 3단계에 대비해 영업연속성계획(BCP) 체계 고삐를 조이고 있다. BCP는 전시나 재해, 전염병 발발에 대응해 핵심 업무 인력을 남겨 은행 시스템의 정상 가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다.
3단계가 시행되면 은행을 비롯한 민간기업에는 필수인원 외에는 재택근무 권고가 내려지게 된다. 당국은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50%로 할당하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방역단계 격상시 부서별로 재택·분산근무 비율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재택과 분산업무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고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사전에 재택업무 비중을 높였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여신, 결제 업무 등을 담당하는 주요 부서의 경우 필수 인력은 대체 사업장에서 분산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면 서비스가 이뤄지는 영업점은 정상 가동하되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원 수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에선 기업대출이나 외환송금 등 반드시 점포를 방문해야 하거나 서류 제출이 필요한 업무가 있어 창구를 대폭 줄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갑작스레 창구수를 줄이면 오히려 고객들의 혼란을 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미 ▲모바일 대출 신청 ▲온라인 차용증 발급 ▲온라인 해외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방문해야만 가능했던 대출 만기 연장이나 대환 대출도 언택트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기한이 만기가 도래한 고객에게 방문 서명 절차 과정을 면제해주거나 비대면 처리를 허용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의 만기 연장에 대비해 유선상으로 만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6개월 추가로 연장될 전망이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