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남았는데 이해찬 들러리 서라는 것인가"
"靑, 국정 쇄신 먼저…주무장관들 책임 물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여야 정당 대표 초청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대화를 들어줄 자세가 돼 있나"라며 "이것이 회동 성사여부를 판단하는 자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동 통합당 사무총장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을 만나서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상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3 leehs@newspim.com |
최재성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지난 13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당대표 초청 대화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통합당이 오는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 빈말로 지나가듯이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며 "21대 국회 들어서 법제사법위원장 강탈·의회 독식 등 하고 싶은 대로 다하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지금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야당을 들러리 세우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얘기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곧 퇴임하는 이해찬 대표의 들러리를 서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실 때 국회가 협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지금 국면에서 국정 쇄신을 통해 부동산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장악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야당을 들러리 세워서 이런식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것은 예의도 없으며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선 청와대 수석비서관 몇명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임있는 주무장관들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고, 법사위원장까지 강탈해가면서 야당을 신나게 짓밟더니 대화하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총장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님도 아주 불쾌해한다. 정말 책임있는 정부·여당이라면, 정치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진위가 있다면 사전에 정제 작업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성과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것도 일체 하지 않으면서 찔러보는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회동 제안이 오면 응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모든 국면의 본질이 야당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또 대한민국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가서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 한다"며 "대화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부·여당이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먼저다. 그게 통합당의 전체 공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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