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MOU...이 지사, 후손지지 선언문 서명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한국해비타트 회의실에서 한국해비타트와 경북청년봉사단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을 지지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선언문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지원 △숨겨진 독립운동가 후손 발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편안한 집과 환경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윤형주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이용욱 경북청년봉사단장이 14일 해비타트 사무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0.08.15 nulcheon@newspim.com |
이번 협약은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경북도가 국내 대표적인 주거 관련 국제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와 경북청년봉사단이 손을 맞잡고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힘을 합친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이 날 협약식에는 이 지사와 함께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자 쎄시봉으로 유명한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이용욱 청년봉사단장, 이동일 광복회 경북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을 통해 경북도는 사업추진 대상자를 추천하고 사업비를 일부 부담하는 등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한국해비타트는 사업비 모금과 사업추진을 전담한다. 또 경북청년봉사단은 사업의 취지를 확산시켜 청년들의 보훈의식을 고양시키고, 재능기부 등 봉사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특히 건축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해비타트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주거개선 캠페인에 올해부터는 경북도, 경북청년봉사단이 함께 참여해 독립운동가의 성지인 경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 지사는 "알려지지 않은 채 어렵게 살고 계시는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독립운동의 성지인 경북에서 먼저 나서서 이분들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생활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우리는 광복 이후 75년간 대한민국이 이룬 모든 성공과 영광은 젊음과 목숨을 바친 독립유공자분들께 빚졌다"며 "한국해비타트는 독립유공자 후손 한 분 한 분을 통해 우리가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욱 경북청년봉사단장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면서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계시는지 직접 보고 느낀 점을 다른 청년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 독립유공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67명으로 전국 1만5931명 대비 14.2%를 차지하고 있다. 또 51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경북에서 생활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