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대대적 인사 이후 신동빈, 연휴기간 현장경영 계속 될까
정용진, 공식적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이재현, 외식사업 재정비 골몰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는 17일 광복절(8월15일)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사흘 간 황금연휴를 맞았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 수장들은 대부분 공식 일정 없이 가족과 휴식을 취하거나 하반기 경영 계획을 차분히 살피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지난 6월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둘러보며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
◆신동빈 롯데 회장, 연휴 기간 유통 현장 둘러볼까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매 주말마다 비공식적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있어 이번 연휴 기간에도 잠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롯데지주는 14일 전 직원 휴무로 나흘 간 연휴 기간을 갖는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일본에서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부터 주말마다 현장을 돌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월드어드벤처 등을 살피고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 인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여수 롯데케미칼 1공장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내부 기류 변화가 커 경영 구상을 위해 휴식기를 갖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3일 신 회장은 최측근인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황 부회장은 자진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용진 부회장 가족과 단란한 일상...하반기 반등도 '기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번 연휴 기간 알려진 공식 일정은 없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말 동안 골프장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역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주말에도 자신의 골프 영상과 어린 자녀들과 동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쥬라기월드 특별전 방문 사진을 SNS에 올렸다. 쥬라기월드 특별전의 경우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세계그룹 성적은 다소 우울하지만 하반기 반등할 여지를 보이고 있어 업계에서도 정 부회장의 하반기 전략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시기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올 2분기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18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인한 할인점 매출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마트 할인점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2019년 말 -3.4%에서 지난 1분기 -2.4%로 둔화됐고 이번 2분기에는 -1.2%로 개선됐다.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등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루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
◆이재현 회장 중장기 경영 구상...외식사업 재정비 나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공식 일정 없이 중장기 경영 구상을 하며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제빵 외식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을 검토하며 외식사업에 대한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CJ그룹 내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비롯해 빕스,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1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최근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CJ푸드빌은 작년 매출액 8903억원, 영업손실액 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주력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 검토 등 다양한 방안으로 재무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매각 금액을 확보해 CJ그룹 내 외식을 담당하는 계열사 CJ푸드빌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뚜레쥬르 매각 가액으로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CJ 관계자는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