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과거 자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었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낀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스포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시진핑 주석)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었다"라면서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었고 나는 그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속에서 그의 감정이 변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확실히 다르게 느낀다"면서 "나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었지만 나는 그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선거 운동 당시 중국에 대한 항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첫 임기 중 시 주석과 우호적 관계를 내세워 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이 무역 갈등보다 더 상황을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망자와 전 세계가 봉쇄해야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역 합의와 비교해 1000배는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이 넘는 감염자와 73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평가되는데 현재까지 510만 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16만 명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선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비난을 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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