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에 대비한 미국의 다층적 미사일방어시스템 구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오는 가을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올 여름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이 요격시험(FTM-44)이 구체적으로 언제 실시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올 가을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험은 'SM-3 블록 IIA'라고 불리는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로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주∙미사일방어에 대한 화상회의에서 "서태평양의 콰질러 섬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가 하와이를 향해 발사되면 위성 등을 통해 비행경로를 추적한 후 하와이 인근 해상에 있던 이지스 함에서 발사한 'SM-3 블록 IIA'로 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SM-3 블록 IIA는 미국 해군의 최신 해상요격미사일이다. 대기권 밖의 고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최대 사정거리 2200km, 최대 요격고도 1000km다. 이는 사정거리와 최대 요격고도가 각각 200 km와 150km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10배다.
SM-3 블록 IIA는 미국의 다층적 미사일방어시스템의 한 축으로 꼽힌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층적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요격 대상이 되는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진단계(Boost), 비행단계(Midcourse), 진입단계(Terminal) 등 세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공중배치, 지상, 해상배치, 우주배치별 다양한 무기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북한 등 적국이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비행단계에서 먼저, 지상기반 외기권방어(GMD)체계에서 발사되는 지상요격기(GBI)로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해상 이지스함과 지상에서 발사되는 'SM-3 블록 2A'로 미사일을 격추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시험은 2018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680조항에 따라 의무화돼 있다.
이 조항에는 "2020년까지 미사일방어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로 미국 영토인 하와이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시험을 실시하고, 미국 국방장관은 시험 실시 후 120일 내에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늦어도 11월 중으로는 이 시험을 실시한 뒤, 미국 국방부가 이르면 연내 의회에 시험 성공 여부를 의회에 보고할 전망이다.
suyoung07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