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공룡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미국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탄 가운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도 상승 흐름을 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9bp(1bp=0.01%포인트) 떨어진 0.537%를 나타냈다.
3년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2.1bp와 1.9bp 하락하며 0.125%와 0.2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1bp 내린 1.199%를 나타냈다.
장 초반 1bp 선에서 오름세를 보였던 수익률은 후반 하락 반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주당 600달러의 실업 급여 지급이 이날 종료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연장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추가 지원 없이 실업 급여가 종료될 경우 실직자들의 생활고가 크게 고조되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 소비가 위축, 기업 수익성과 고용 시장으로 파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 지출이 5.6% 증가해 2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안심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7월 이후 가계 소비가 다시 꺾였다고 보도하는 등 하반기 실물경기를 둘러싼 경계감이 높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에리스 파이퍼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실질적인 경기 회복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미국 경제가 민간 소비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최근 상황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BMO의 이안 린젠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수 분기 안에 경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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