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장녀, 조양래 회장 '한정후견' 신청 왜?

기사입력 : 2020년07월30일 16:17

최종수정 : 2020년07월30일 16:17

조희경 "아버지의 결정,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
조현식 부회장 "주요 주주로 고민하고 있다"
재계 "조양래 회장, 정상 출근할 정도로 건강하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받아 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청구를 접수했다.

재계에서는 형제간 분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등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객관적 판단을 받겠다는 게 조 이사장의 취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 이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0.83% 보유한 탓에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현식 부회장을 중심으로 형제간 연대 가능성이 있어 조현범 대 남매간 분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김기락 기자 = 2020.06.30 peoplekim@newspim.com

 ◆ 조희경 이사장, "조 회장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

조희경 이사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중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서울가정법원에 접수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피후견인은 후견인으로부터 재산관리 및 일상생활에 서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조 이사장은 "그동안 조양래 회장님이 가지고 계셨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고, 이러한 결정들이 회장님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이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기는 과정이 평소 조 회장의 신념과 다르다는 이유가 골자다.

조 사장은 지난달 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조 회장의 지분(23.59%)을 전량 인수했다. 주식매수 대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의 지분은 당초 19.31%로 형인 조 부회장(19.32%)과 거의 같았지만 조 회장 지분을 인수하면서 42.9%로 늘어나 그룹 최대 주주가 됐다.

조 이사장은 "대기업의 승계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할 것이며, 기업 총수의 노령과 판단능력 부족을 이용해 밀실에서 몰래 이뤄지는 관행이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 사장의 지분 인수 과정을 석연치 않게 봤다.

그러면서 "사건본인의 노년의 명예를 지키고, 잘못된 판단으로 사건본인이 수십 년간 이끌고 성장해온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도 위기가 올 수 있고, 사건본인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기업의 가치와 존속과 기업에 근무하는 수 만명의 근로자에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사건본인에 대한 신상보호와 재산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재계 "조양래 회장 건강하다...자매 연대해 조현식 부회장 도와줄 수도"

조희경 이사장이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의아하다는 시각과 함께 조현식 부회장이 조 이사장과 차녀 조희원 씨와 손잡고,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본사가 서울 역삼동에서 판교로 이전하고도 조 회장이 정상 출근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당황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 이사장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 불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원 씨는 지난달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조현식 부회장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점치자, "본인은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중립"이라는 입장을 그룹에 전달했다.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사이에서 기울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조 사장에 대한 조 회장의 지지를 따르겠다거나, 따르지 않겠다는 상반된 두 가지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때문에 조 이사장이 조희원 씨 등과 지분을 매입해 조 부회장을 도와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조 부회장으로선 두 누나들의 지분과 국민연금 등 지분을 전량 인수하더라도 조 사장 지분에는 못 미친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일가 지분은 조현범 사장 42.9% 조현식 부회장 19.31% 조 이사장 0.83%, 조희원 씨 10.82% 등을 포함해 총 73.92%다. 국민연금 7.74%와 소액주주 등이 약 25% 갖고 있다.

조 부회장 측은 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오늘 있었던)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신청 문제에 대해서 조 부회장은 가족의 일원이자 그룹의 주요주주로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의 "형제간 경영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희경 이사장이 한정후견한 배경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면서도 "조양래 회장의 건강은 이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