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국타이어 차남 조현범 사장, 최대주주로…경영권 분쟁 가능성 있나

기사입력 : 2020년06월30일 13:57

최종수정 : 2020년06월30일 14:47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조현범 42.9% 최대주주
'형제 경영'했으나 부친 지분 차남에 넘어가며 형제간 분쟁 불씨 남아
장남 조현식 부회장 향후 행보 이목...재계 "조현식 승산 없을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양래 회장의 일선 퇴진이후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의 형제경영이 이어져 왔으나, 조 회장의 보유지분이 차남에게 넘어가면서 이 구도가 조 사장으로 기운데 따른 것이다.

특히 조 사장은 배임수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사임까지 했기 때문에 경영권을 물려받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지분(23.59%)을 전량 인수했다. 주식매수 대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의 지분은 당초 19.31%로 형인 조 부회장(19.32%)과 거의 같았지만 조 회장 지분을 인수하면서 42.9%로 늘어나 그룹 최대 주주가 됐다.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맡았고, 조 부회장인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으로 '형제 경영'을 해왔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일가 지분은 장녀 조희경 씨 지분 0.83%, 조희원 10.82% 등을 포함해 총 73.92%다. 국민연금 7.74%와 소액주주 등이 약 25% 갖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조희원 씨가 조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형제의 난'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조 부회장이 조 회장 뜻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조희경 씨 등과 손잡아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조 부회장으로선 조희경 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더라도 조 사장 지분에는 못 미친다. 시선은 국민연금으로 쏠린다. 조 부회장이 국민연금과 손을 잡더라도 조 사장과의 지분 격차는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조희원 씨는 경영에 관심이 없고 조 부회장이 국민연금 등의 지분 인수를 시도하더라도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 사장의 경영 리스크는 남아있다. 조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추징금 1억1500만원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함께 기소된 조 부회장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핌]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김기락 기자 = 2020.06.30 peoplekim@newspim.com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에 타이어 윤활유 일종인 '이형제'를 원재료로 납품받는 대가로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매월 500만원씩 총 6억1500만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한국타이어 계열사로부터 매월 200만~300만원씩 총 2억6300만원 상당의 돈을 받는 등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조 부회장은 조희원 씨가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1억여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업무상횡령 혐의도 받는다.

조 사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2018년부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맡아오다가, 지난 2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해온 이수일 사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조 사장이 사임했지만 등기이사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인 현재 시점에서 조 회장이 지분을 넘긴 것이 의문"이라며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사임하면서 앞으로 그룹과 한국타이어 경영은 조 부회장이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