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직역·문항 공정성 문제...최대집 회장 "대표성 문제 없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비대면 진료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회원들의 반대를 확인했지만, 설문조사의 대표성 및 신뢰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모습이다.
의협은 22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비대면 진료,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급여화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비대면 진료,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0.07.22 origin@newspim.com |
조사 결과 응답자 2만6809명 중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회원 96.4%가 부정적(매우 부정적·대체로 부정적·약간 부정적 포함)이라고 답했으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98.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조사 대상이 의사 13만명 중 2만6809명으로 20% 정도이며, 설문조사가 대부분 개원의와 봉직의 위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의협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서 개원의는 1만1743명으로 43.8%, 봉직의가 8972명으로 33.5%를 차지했으며 교수는 2175명으로 8.1%, 전공의 1468명으로 5.5%를 차지했다.
이에 의협은 직역별 참여 비율에는 문제가 없어 설문조사의 대표성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개원의가 전체 4만5000명 정도 되는데 1만1743명으로 25% 정도가 참여했다. 교수도 1만명 가량인데 2000명이 넘게 참여해 20%가 넘는다"며 "매년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이 정도의 비율을 보여 대표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문항이 정부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 '대체로 부정적', 약간 부정적'과 '부정적이지 않음'으로 '부정적'에 대부분 할애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따로 전문기관 의뢰를 통해 실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상식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이번에 조사한 정책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며 " 때문에 찬성과 반대로 나눈 것이 아니라 얼마나 반대하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대면 진료 입장도 병협과 달라...의협 "타협 불가"
의협은 또 다른 의료계 대표 단체인 대한병원협회의 비대면 진료 찬성 입장에 대해서는 타협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병협은 코로나19 이후라고 하더라도 의사-환자 간 비대면 진료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의협은 대면 진료가 원칙이고 비대면 진료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병협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이는 의협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다른 방안으로 병원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병협이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의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병원들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지방에서 의사를 구하기 어렵고 이에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협과 병협은 의사 구인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원의 봉직 전환 지원 협의체를 만들어 가동했다"며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개원의들이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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