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두통과 근육통을 앓고 있는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를 권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임상정보 기초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분석결과 지난 4월 30일까지 격리해제나 사망이 확인된 확진자 8976명 중 입원 확진자의 주요 증상은 기침이 41.8%, 가래가 28.9%, 발열이 20.1% 순으로 높았다.
다만 이들 중 근육통이 16.8%, 인후염이 15.7%, 설사가 9.2%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 외에도 비특이적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발열,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근육통, 인후염 등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의료기관도 환자가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적 근거가 쌓이면서 분명해지는 부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지속되는 이유에 높은 전파력과 무증상 감염, 높은 경증 감염 비율 외에도 비특이적 초기증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특이적 임상증상이 나타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 달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국내에 특례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중증환자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투여 상황도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된 렘데시비르를 25개 병원에서 57명의 중증환자에 대해 신청해 공급을 완료했다"고 전
했다.
◆ 수도권서 지역발생 계속돼...시흥 확진자, 증상 발현 6일 만에 검사
이날 지역사회 신규 발생자는 14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6명, 경기가 3명, 인천이 2명이 발생한 것이다.
이중 서울 관악구 사무실 관련해 방문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11명이 됐으며, 경기 의정부 아파트 관련해 헬스장 확진자 지인의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32명이 확진됐다.
경기 시흥시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5일 입원환자 확진 이후 병원 입원환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돼 병실에서 2명의 환자가 추가돼 총 3명이 확진됐다.
특히 시흥시 요양병원 확진자의 경우 미열과 가래 증상이 나타났지만 6일 뒤에야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전 서구 일가족 관련해 1명이 추가돼 총 7명이 확진됐으며, 광주 방문판매모임과 관련해 광주고시학원 관련 1명, 배드민턴 클럽 관련 1명이 추가돼 총 144명이 확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47명 중에서는 이라크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가 12명, 우즈베키스탄이 7명 순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에서 도하 카타르를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비행기에서 한국인 건설노동자 34명이 확진됐다"며 "검역단계에서 28명, 지역사회에서 6명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가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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