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이후 쿠팡물류센터와 방문판매업체, 수도권 개척교회, 광주 광륵사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환자에서 GH 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초기 중국에서 발생한 것과는 다른 유전형을 갖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해외 유입 환자가 급증한 올 3~4월 GH형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공=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7.06 allzero@newspim.com |
방대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그룹(clade),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그룹(clade)은 특정유전자의 아미노산 종류에 따라 나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해외유입 사례나 우한 교민 등에서는 S그룹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S와 V그룹이 유행했다. 국내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는 V그룹이 검출됐다.
최근 유럽, 북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G, GR, GH 그룹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초 경북 예천과 5월초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를 포함한 최근 발생사례에서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에서는 GR 그룹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일본 현지 확진자 접촉자와 싱가포르 출장 관련 확진자들은 이와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지난 3~4월 유럽과 미국에서 해외 입국 확진 사례가 늘어나던 시기에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3~4월에 유럽이나 미국이나 이런 해외에서 굉장히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의 유전형만으로는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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