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남북간 극한 대립 상황은 일단 피한 듯"
軍 "확성기 철거, 군사적 긴장 완화 도움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적(대남)군사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당일,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2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수십개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아래 쪽으로 북한의 확성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2020.06.23 justice@newspim.com |
앞서 지난 2018년 5월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대남 확성기를 철거했었다.
그러다 지난 22일부터 23일경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2년 만에 대남 확성기를 DMZ 일대에 재설치했다. 이에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며 맞대응을 고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대남 확성기를 일단 철거함으로써 남북간 극한 대립 상황은 피하게 됐다. 확성기는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북한은 한때 대북 확성기를 조준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북 당국간 물밑 교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기점으로 시작된 긴장상황이 돌연 해소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북한과의 연락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군 통신선 등을 통한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조치를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조치가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군은 계속해서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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