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미 반(反)트럼프 성향의 매체가 주도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수 매체의 여론조사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율을 얻어 50%를 기록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이가 두 자릿수대로 벌어졌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48%와 40%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6.19 mj72284@newspim.com |
이번 여론조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진행됐다. 플로이드의 사망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계속해나갔다. 이 같은 대응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 조차 그의 언사가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선을 다섯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과 미국인 간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으로 여기던 경제적 성과도 대량 실업과 줄도산 등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으로 빛을 잃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했던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약해진 입지를 확인하고 있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6%의 지지율을 얻어 48%를 획득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2포인트 뒤처졌다.
최근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CNN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대로 밀리자 여론조사 결과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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