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날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파장이 이어졌고, 주가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졌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9bp(1bp=0.01%포인트) 떨어지며 0.6576%에 거래됐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0.6bp 하락한 0.1847%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이 11.5bp 내린 1.4046%를 기록했고, 20년물 역시 114bp 떨어진 1.185%를 나타내는 등 장기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고조된 결과다.이와 함께 전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수익률곡선관리(Yield Curve Control) 시행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 붙들어 놓은 채 장기물 수익률을 통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진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도쿄 소재 니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베일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1%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하는 형태로 소위 일드 캡을 시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채 선물 트레이더들 사이에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베팅이 재점화된 것도 이날 수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이외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8.4bp 떨어진 마이너스 0.411%를 나타냈고, 같은 만기의 영국 국채 수익률도 7bp 내린 0.2%에 마감했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에치 드웩 글로벌 전략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가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며 "경제 활동 재개 이후 V자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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