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 탄 중국인 2명 밀입국…44일 지나 검거
밀입국 2건 모두 중국 산동성 위해~충남 태안 의항해수욕장
해경, 미검거 밀입국자 7명 추적중
[태안=뉴스핌] 라안일 기자 = 충남 태안 해안가 경비가 두 달 전에도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21일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것에 앞서 4월 19일에도 중국인 2명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밀입국한 사실이 밝혀졌다.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은 5일 태안해양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태안 밀입국 사건 관련 수사사항'을 발표했다.
황 과장은 현재 태안을 통해 2건의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으며 총 6명의 중국인 밀입국자를 검거하고 남은 7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8시 55분쯤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 발견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에 대해서도 밀입국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알렸다.
해경은 5월 21일 모터보트를 이용해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사건을 수사하는 중 5월 31일 '밀입국자로 의심되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버려진 보트를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태안해양경찰서] 2020.06.05 rai@newspim.com |
제보를 바탕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입국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을 조사한 결과 2명을 포함한 중국인 5명이 4월 18일 오후 5시께 중국 산동성 위해시 해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항해 다음날 19일 오전 10시께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으로 밀입국했다.
밀입국 과정에서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지난 5월 21일 밀입국한 중국인 일행과 비슷하다.
5월 21일 밀입국한 8명의 중국인들도 5월 20일 오후 8시께 중국 산동성 위해에서 1.5t 모터보트를 타고 21일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도착한 뒤 불법 체류 중인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남 목포로 이동했다.
현재 밀입국자 8명 중 4명과 조력자 2명이 붙잡혔다.
두 건의 밀입국 범행에서 검거된 밀입국자들은 모두 과거 한국에서 체류하다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 퇴거된 전력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밀입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두 건 모두 중국내에서 중국인 모집책이 채팅 앱인 '위챗'을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했다.
5월 21일 밀입국의 경우 개인당 1만위안(한화 약 172만원), 4월 19일 밀입국은 개인당 1만 5000위안(한화 약 260만원) 상당을 모집책에게 송금했다.
돈을 받은 모집책은 보트, 유류 등 제반장비를 구입한 뒤 밀항시기에 맞춰 집결해 한국으로 밀입국했다.
수사팀은 검거되지 않은 밀입국자들을 조기에 붙잡고자 충남지방경찰청과 공조할 방침이다. 수사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공개수사로 전환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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