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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제치고 업계 2위로…정유업계 판도 바뀌나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06:41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06:41

직영주유소, 정유4사 중 가장 많아…휘발유‧경유 판매 증가 기대
플랫폼 비즈니스‧에너지기반 신사업 등 테스트베드 활용 계획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유업계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가 선두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3월 인수한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에 대한 간판, 도색 변경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인수 완료 후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수를 기준으로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선다. 또한 업계내 가장 많은 직영주유소를 보유하게 돼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높아진 내수시장 점유율 향상, 각종 신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 인수 완료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 1일자로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인수를 완료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맞춰 지난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한 SK재동주유소를 시작으로 300여개 주유소에 대한 현대오일뱅크 기업이미지(CI) 변경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다음달 1일까지 시내 주유소를, 그외에는 6월 중순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동주유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입주한 현대 계동사옥 맞은편에 위치해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지난 1999년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주유소 사업에 뛰어든 현대오일뱅크는 내내 '입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들에 비해 도심 요지에 주유소들이 없어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인수한 주유소의 60%가 그 동안 현대오일뱅크가 열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수도권 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규모 기업단지, 택지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석유제품 수요 증가 폭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 직전인 2월 말 기준 SK(SK에너지, SK네트웍스)는 3402개, GS칼텍스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의 주유소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인수 완료 시 현대오일뱅크는 총 2539개 주유소를 확보하게 돼 사상 처음으로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요지' 직영주유소, 각종 신사업 테스트베드 활용

이번 인수를 통해 각종 신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유업계는 미래차 산업 발달로 유류 소비가 줄 것으로 전망되자 각종 신사업을 통한 활로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셀프 스토리지와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물류와 대체연료 기반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셀프 스토리지는 집 근처 주유소의 일정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고양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사진=현대오일뱅크]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 주유소' 설치에도 활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복합주유소는 차량용 휘발유와 경유, LPG(액화석유가스), 수소, 전기 등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주유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 주유소' 1호점을 설치했다. 또한 지난해 고양도시관리공사 등과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좋은 위치에 직영주유소가 많으면 각종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정유사들이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직영주유소를 활용한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나 대체 에너지 기반 신사업 등 최근 추진 중인 주유소 관련 신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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