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정체, 가격경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
"전원 재배치 할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경북 구미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원가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연내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을 6개에서 4개로 축소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LG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의 올레드 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생산라인 일부를 이전하지만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이에 남는 라인에서는 롤러블(Rollable), 월페이퍼(Wallpaper) 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하게 된다.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생산라인이 축소되더라도 담당 인력들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전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구미사업장의 TV 관련 직원 5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같은 사업장 내 다른 TV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게 된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야 한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이전을 통해 글로벌 생산지를 효율화하고 TV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미 생산라인을 이전받는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린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다. 아시아는 찌비뚱(인도네시아),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에 위치한 생산 공장이 각각의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한다.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가격경쟁 심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며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