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여느 때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개막을 앞둔 국내 영화제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란 전례 없는 비상 상황에 무관객, 피크닉 상영 등 영화제 무사 개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전주국제영화제·평창국제영화제] 2020.05.18 jjy333jjy@newspim.com |
가장 먼저 대책을 마련한 건 전주국제영화제다. 오는 28일 개막을 앞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중심의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개·폐막식은 열리지 않고 현장에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이 자리한다. 관객 없이 영화제가 열리는 건 국내 최초다.
일반 관객의 영화 관람은 제작사, 감독의 허락을 구한 작품에 한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또 극장에서는 장기 상영회란 타이틀로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앵콜 상영회 '폴링 인 전주'를 영화제 기간에 포함한 방식이다.
6월 18일 개막하는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야외 상영을 대폭 확대하고 대관령면 횡계리 문화 공간을 활용한 대안 상영관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예가 월정사에서 하는 '산사 상영', 용평리조트에서 진행하는 '피크닉 상영' 등이다. 당초 대응책으로 제시됐던 '드라이브 인 상영'은 불발됐다. 검토 결과, 현 상황에는 적합하나 영화제 색깔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최종 취소됐다.
평창국제영화제 측은 "전년에 비해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야외 상영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키며 관객들이 안전하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개막을 앞두고 영화제 세부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7월 9일 개최 일정은 변동되지 않았지만, 행사 축소와 운영 방식에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다만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영화제 측은 "변화하는 부분을 체크하면서 운영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9.10.03 alwaysame@newspim.com |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스물다섯 번째 축제를 앞두고 있다. 조직위 측은 "상황이 계속 달라지고 하반기 개막인 만큼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긴 조심스럽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해외 게스트 초청 같은 경우에는 다른 영화제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컨텍하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상황이 이대로 안정화 된다면 예년처럼 지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반기 개최하는 각종 영화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참여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예정된 제7회 들꽃영화상은 참석자가 최대 150명을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 6월 3일 열리는 제56회 대종상영화제도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둘 예정이며, 같은 달 5일 열리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무관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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