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보고서보다 손실 추정치 두 배 이상 확대 수정
"정책적 대응으로 피해액 30%~40% 줄일 수 있을 것"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세계경제는 코로나19(COVID-19) 질병의 대유행으로 인해 많게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전망했다.
ADB는 15일 내놓은 코로나19 영향 갱신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작게는 5조8000억달러(약 7130조원)에서 많게는 8조8000억달러(1경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치를 새롭게 내놓았다. 이는 세계 GDP의 6.4%에서 9.7%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앞서 4월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ADB가 세계경제 손실 추정액을 2조달러에서 4.1조달러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손실 추정치 [자료=ADB, 뉴스핌] 2020.05.15 herra79@newspim.com |
이번 보고서는 봉쇄 기간을 시나리오별로 3개월과 6개월로 잡아 각각 손실 추정치를 냈으며, 아시아가 최대 2조50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 세계 손실액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이 1조1000억달러에서 1조600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는 등 아시아 전체 손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ADB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세계 각국의 신속한 재정 및 통화 지원책 및 다양한 보건 지출 및 소득 지원책 등으로 경제적 손실의 약 30%~40%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잠재 손실액은 4.1조달러에서 5.4조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ADB는 '글로벌무역분석프로젝트'를 사용해 400만명 이상의 전염병 확진자가 발생한 96개국에서 관광, 소비, 투자, 교역, 생산 등에 연계된 충격 외에도 이동성, 광광 및 기타 산업에 영향을 주는 교역비용 증가, 공급 장애, 정부 정책 등의 채널을 추가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경제학자는 "이번에 갱신된 분석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매우 중요한 잠재적인 충격을 폭넓게 보여준다"면서 "또한 정책 개입이 경제적 손실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국경 폐쇄, 여행 및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세계무역을 약 1조7000억~2조6000억달러 줄어들게 하며, 전 세계 고용 감소 규모는 1억5800만~2억4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근로 소득은 1조2000억~1조8000억달러 감소할 것이며, 이 중 약 30%인 3590억~5500억달러가 아시아 지역에서 감수해야 할 손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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