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뒤 강의·과외로 8명 2차 감염...'무직' 허위 진술
인천 학원 1주일 운영 자제-감염학생 다닌 교회 1050명 외출 자제 요청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학원 강사와 접촉한 학생과 학부모 등 8명이 2차 감염 됐다.
인천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코로나19 확진 학원강사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인천=뉴스핌] 인천 미추홀구 운동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워크스루 검사소에서 학원 집단감염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인천 미추홀구] 2020.05.13 hjk01@newspim.com |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 학원 강사 A(25)씨에 의해 학생 6명과 학부모 등 모두 8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학원 강사인 A씨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했으며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 판정 전인 6일 학원에 출근해 강의를 하고 7일엔 연수구의 가정집에서 개인 과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미추홀구에 사는 고교생 2명과 동료 강사 1명이 감염됐다.
또 중구에 사는 같은 학원 수강생인 여고생 3명도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연수구에 사는 여중생과 어머니(46) 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당초 무직이라고 진술했다가 역학 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로 확인됐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자 경찰에 휴대 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다. 조회 결과가 진술과 일치하지 않은 점에 대한 재조사를 벌여 학원 강의와 개별 과외 사실을 진술 받았다고 전했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지역 내 학원에 대해 1주일간 운영 자제를 요청했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은 "오늘 중으로 인천시내 학원강사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며 "학생들이 학원 뿐 아니라 PC방 등 다중 이용 시설 방문을 자제하도록 학부모들에게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또 2차 감염 고등학생들이 다녀간 미추홀구에 있는 팔복교회와 동구에 온사랑 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1050여명에 대해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교회 관계자 들의 검사를 위해 미추홀구 운동장에 워크스루 검사소를 설치 운영한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