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다시 비상이다. 정상화를 위해 기지개를 켜던 영화계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들고 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2020.05.12 jjy333jjy@newspim.com |
최근 극장가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5월 황금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물론 지난해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어린이날에는 관객수 11만4697명을 기록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되면서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도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침입자'와 '결백'은 개봉일을 각각 21일과 27일로 확정하고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두 영화 모두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일정을 변경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일주일 만에 또 상황이 뒤바뀌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 증가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해 총 10개 광역자치단체가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발령했고 교육부는 개학을 연기했다.
자연스레 영화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극장은 폐쇄된 공간에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만큼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12일 '침입자'는 개봉일을 예정보다 2주 늦은 6월 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침입자' 보다 일주일 여유가 있는 '결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백' 측은 "아직 특별한 변경 사항은 없다"고 알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개봉을 미룬 영화들은 이미 마케팅 비용도 상당히 소진했다. 게다가 날씨는 더워지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실내 공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안타깝지만 제작비를 회수하긴 힘들 것"이라며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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