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담화문 발표…"南, 군사 대결의 극치"
北 주민들 보는 노동신문에도 담화문 게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8일 최근 실시된 우리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문제시하며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지난 6일 남조선(남한) 군부는 공군 공중전투사령부소속 F-15, KF-16, F-4E, FA-50 전투기 20여대와 해군 2함대 소속 고속정 등을 조선 서해 열점지역에 내몰아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고 밝혔다.
공군의 항공통제기인 E-737(피스아이)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스핌 DB] |
대변인은 "군사적대결의 극치"라고 주장하며 "모든 것이 지난 2018년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번 합동연습은 지난 시기 북남 쌍방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던 조선 서해 최대열점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됐다"며 "우리의 그 무슨 이상 징후와 도발을 가정해 놓은 상태에서 공공연히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위협했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그 어디에도 변명할 수 없는 고의적인 대결추구가 아닐 수 없다"며 "남조선 군부는 이번 합동연습의 목적이 북의 화력 및 기습 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며 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세력을 격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 군부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했다.
이어 "적은 역시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뼛속 깊이 새겨주는 기회로 됐다"며 "적이 우리를 치자고 공공연히 떠들며 열을 올리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일련의 주장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게재했다. 북한은 그간 대남 비난 담화문 같은 경우 대체적으로 북한은 대외용 매체를 통해서만 발표해 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