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재개관 앞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가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21:23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15: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근대역사문화 공간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이 거리 중심부에 서면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로 더 유명한 목포근대역사관 2관이다.

최근 목포시가 1억원을 들여 내부 전시시설을 전부 개편했다. 전시 콘텐츠도 전면 교체했다. 사실상 재개관이다. 6일 재개관을 앞두고 목포시 협조를 얻어 미리 둘러봤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김종식 시장이 5일 재개관을 앞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방문,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 전시장을 둘러봤다. 첫 장인 수탈과 저항, 중심에 서다 코너. 2020.05.05 kks1212@newspim.com

이번 재개관의 이름표는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큰 물줄기는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걷다'이다.

특별전은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된 의병활동, 4·8만세운동, 노동자투쟁을 거쳐 1920~1930년대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자주독립을 향한 목포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바로 영웅이다. 그 날의 영웅들을 가슴에 품는 순간, 당신도 영웅이 된다' 이것이 이번 특별전의 기획의도다.

2층에서 조우한 김종식 목포시장은 "관람객들이 지나온 100년의 활동상을 돌아보면서 아! 나도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100년의 영웅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이런 감정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는 대성공" 이라는 의미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근대역사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면, 시선이 고정된다. 순간 전율이 흐른다. 벽면에 '그날의 영웅들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당신도 영웅입니다' 라는 글귀가 가슴을 파고들어서다.

특별전은 총 5장의 히스토리로 구성됐다.

첫 장 '수탈과 저항, 중심에 서다'로 시작돼 '항거의 역사, 영웅이 등장하다'를 거쳐 '대한독립만세! 목포에 울려 퍼지다'가 이어지고 '개항지 노동자들 항일의 깃발을 들다'와 '의향 목포, 민족독립의 홀씨 되어…'로 확대되면서 100년의 항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첫 번째 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유물이 있다. 바로 일본의 식민야욕을 증언하는 두 개의 비석이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일제의 식민야욕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인 미나미 지로 총독의 '팔광일우비'와데라우치 총독의 '기념식수비'. 2020.05.05 kks1212@newspim.com

미나미 지로 총독의 '팔광일우비'와 데라우치 마사다케 총독의 '기념식수비'가 그 주인공이다.

제7대 총독 미나미 지로(南次朗)이 1940년 10월 27일 일본을 찬양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다른 하나는 1910년 제 1,2 수원지 완공에 이어 1914년 제3수원지 착공식에서 기념식수를 하면서 세운 비석이다.

두 개의 비석이 공통적으로 일본의 식민야욕을 반증하는 유물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제 2장은 목포 독립운동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강력한 반일투쟁을 벌인 의병의 활약상을 다뤘다.

여기서 난세의 영웅, 배상옥(1863~1894)을 접하게 된다. 생소한 인물이지만 목포 대양동 출신이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 손화중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호남에서 비교적 큰 세력을 거느렸다. 1894년 해남에서 붙잡혀 일본군 대위 마쓰모토에게 즉결 처형당했다.

전래 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등장하는 녹두꽃은 전봉준 장군, 청포장수는 배상옥 장군을 의미한다는 문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발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유물은 '불원복 태극기'다. 불원복(不遠復), 즉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글귀가 적힌 태극기다. 모양이 현재의 태극기와는 달라 보인다.

제3장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 청년학생층, 양동교회, 일반 민중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4·8만세운동이 핵심 테마다.

목포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4·8만세운동은 1920년대 이후 청년 노동자, 농민운동, 신간회 활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이곳에서 독립운동가 김귀남(1904~1990)을 만나게 된다.

일제강점기 목포 정명여학교 출신으로 목포 남교동에서 태어났다. 영흥학교 학생, 청년들과 함께 워싱턴회의를 기회로 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또 목포 4·8만세운동의 주역인 박상렬(1897~1981)과 필명 '배고파'로 언론인 활동을 한 배치문(1890~1942) 선생에 대해서도 소개돼 있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불원복 태극기 모습. 불원복은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0.05.05 kks1212@newspim.com

제4장에는 '개항지 노동자들 항일의 깃발을 들다'는 표제 아래 부두 노동자 파업이 한일 간 외교문제로 비화된 사건과 함께 훗날 1920년대 대표적인 반일운동으로 평가받은 제유 노동자 파업으로 이어진 내용이 담겼다.

이곳에서 목포가 낳은 여류소설가 박화성의 오빠 박제민이 등장한다.

세상과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의 구세제민을 내세워 스스로 제민이라 불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목포의 사회운동가로 꼽힌다.

그는 누이 박화성에게 진보적 사상의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물이 그의 소설 '하수도 공사'에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 5장에선 의향 목포를 되새긴다.

4·8만세운동을 계기로 1920년대 이후 목포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청년운동이 활발해져 1926년 목포청년회관이 건축되고 1927년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협동 전신인 신간회가 목포 청년회관에서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다.

이 장에서 광주학생 독립운동의 도화선인 박기옥(1913~1947)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5장의 히스토리를 둘러보고 나가는 마지막 코너에는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 코너, 웅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태극기 앞에 서면 누구나가 숙연해진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걷다'의 특별 전시물. 태극기에 수많은 민초들의 얼굴이 업로드됐다.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이 금새라도 들려올 것만 같다. 2020.05.05 kks1212@newspim.com

그 옆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난세의 영웅 배상옥, 목포만세운동의 주모자 강석봉, 정명여고 학생 김귀남, 목포 4․8만세운동의 주역 박상렬 등 7명의 사진과 약력이 실린 책갈피를 비치해 놨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관람을 마친 김종식 시장은 "노후시설 개선으로 쾌적한 전시환경이 조성되고 관람 편의성도 크게 향상돼 근대역사관의 대외 이미지가 제고는 물론 관람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00년 전 목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찡한 이야기가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으로 다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개관을 앞둔 2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손에 쥔 책갈피가 쉬 식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서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무게감, 역사성 등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100년이 지난 어느 날, 나의 후손이 다시 이곳을 찾아 그날의 영웅을 기억하기를 기대해 본다.

 kks12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