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개관 앞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가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근대역사문화 공간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이 거리 중심부에 서면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로 더 유명한 목포근대역사관 2관이다.

최근 목포시가 1억원을 들여 내부 전시시설을 전부 개편했다. 전시 콘텐츠도 전면 교체했다. 사실상 재개관이다. 6일 재개관을 앞두고 목포시 협조를 얻어 미리 둘러봤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김종식 시장이 5일 재개관을 앞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방문,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 전시장을 둘러봤다. 첫 장인 수탈과 저항, 중심에 서다 코너. 2020.05.05 kks1212@newspim.com

이번 재개관의 이름표는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큰 물줄기는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걷다'이다.

특별전은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된 의병활동, 4·8만세운동, 노동자투쟁을 거쳐 1920~1930년대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자주독립을 향한 목포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바로 영웅이다. 그 날의 영웅들을 가슴에 품는 순간, 당신도 영웅이 된다' 이것이 이번 특별전의 기획의도다.

2층에서 조우한 김종식 목포시장은 "관람객들이 지나온 100년의 활동상을 돌아보면서 아! 나도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100년의 영웅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이런 감정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는 대성공" 이라는 의미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근대역사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면, 시선이 고정된다. 순간 전율이 흐른다. 벽면에 '그날의 영웅들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당신도 영웅입니다' 라는 글귀가 가슴을 파고들어서다.

특별전은 총 5장의 히스토리로 구성됐다.

첫 장 '수탈과 저항, 중심에 서다'로 시작돼 '항거의 역사, 영웅이 등장하다'를 거쳐 '대한독립만세! 목포에 울려 퍼지다'가 이어지고 '개항지 노동자들 항일의 깃발을 들다'와 '의향 목포, 민족독립의 홀씨 되어…'로 확대되면서 100년의 항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첫 번째 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유물이 있다. 바로 일본의 식민야욕을 증언하는 두 개의 비석이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일제의 식민야욕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인 미나미 지로 총독의 '팔광일우비'와데라우치 총독의 '기념식수비'. 2020.05.05 kks1212@newspim.com

미나미 지로 총독의 '팔광일우비'와 데라우치 마사다케 총독의 '기념식수비'가 그 주인공이다.

제7대 총독 미나미 지로(南次朗)이 1940년 10월 27일 일본을 찬양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다른 하나는 1910년 제 1,2 수원지 완공에 이어 1914년 제3수원지 착공식에서 기념식수를 하면서 세운 비석이다.

두 개의 비석이 공통적으로 일본의 식민야욕을 반증하는 유물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제 2장은 목포 독립운동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강력한 반일투쟁을 벌인 의병의 활약상을 다뤘다.

여기서 난세의 영웅, 배상옥(1863~1894)을 접하게 된다. 생소한 인물이지만 목포 대양동 출신이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 손화중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호남에서 비교적 큰 세력을 거느렸다. 1894년 해남에서 붙잡혀 일본군 대위 마쓰모토에게 즉결 처형당했다.

전래 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등장하는 녹두꽃은 전봉준 장군, 청포장수는 배상옥 장군을 의미한다는 문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발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유물은 '불원복 태극기'다. 불원복(不遠復), 즉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글귀가 적힌 태극기다. 모양이 현재의 태극기와는 달라 보인다.

제3장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 청년학생층, 양동교회, 일반 민중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4·8만세운동이 핵심 테마다.

목포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4·8만세운동은 1920년대 이후 청년 노동자, 농민운동, 신간회 활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이곳에서 독립운동가 김귀남(1904~1990)을 만나게 된다.

일제강점기 목포 정명여학교 출신으로 목포 남교동에서 태어났다. 영흥학교 학생, 청년들과 함께 워싱턴회의를 기회로 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또 목포 4·8만세운동의 주역인 박상렬(1897~1981)과 필명 '배고파'로 언론인 활동을 한 배치문(1890~1942) 선생에 대해서도 소개돼 있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불원복 태극기 모습. 불원복은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0.05.05 kks1212@newspim.com

제4장에는 '개항지 노동자들 항일의 깃발을 들다'는 표제 아래 부두 노동자 파업이 한일 간 외교문제로 비화된 사건과 함께 훗날 1920년대 대표적인 반일운동으로 평가받은 제유 노동자 파업으로 이어진 내용이 담겼다.

이곳에서 목포가 낳은 여류소설가 박화성의 오빠 박제민이 등장한다.

세상과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의 구세제민을 내세워 스스로 제민이라 불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목포의 사회운동가로 꼽힌다.

그는 누이 박화성에게 진보적 사상의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물이 그의 소설 '하수도 공사'에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 5장에선 의향 목포를 되새긴다.

4·8만세운동을 계기로 1920년대 이후 목포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청년운동이 활발해져 1926년 목포청년회관이 건축되고 1927년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협동 전신인 신간회가 목포 청년회관에서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다.

이 장에서 광주학생 독립운동의 도화선인 박기옥(1913~1947)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5장의 히스토리를 둘러보고 나가는 마지막 코너에는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 코너, 웅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태극기 앞에 서면 누구나가 숙연해진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걷다'의 특별 전시물. 태극기에 수많은 민초들의 얼굴이 업로드됐다.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이 금새라도 들려올 것만 같다. 2020.05.05 kks1212@newspim.com

그 옆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난세의 영웅 배상옥, 목포만세운동의 주모자 강석봉, 정명여고 학생 김귀남, 목포 4․8만세운동의 주역 박상렬 등 7명의 사진과 약력이 실린 책갈피를 비치해 놨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관람을 마친 김종식 시장은 "노후시설 개선으로 쾌적한 전시환경이 조성되고 관람 편의성도 크게 향상돼 근대역사관의 대외 이미지가 제고는 물론 관람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00년 전 목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찡한 이야기가 미래 100년을 꿈꾸는 영웅들의 함성으로 다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개관을 앞둔 2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손에 쥔 책갈피가 쉬 식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서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무게감, 역사성 등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100년이 지난 어느 날, 나의 후손이 다시 이곳을 찾아 그날의 영웅을 기억하기를 기대해 본다.

 kks12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펜싱 구본길, 25년 선수 생활 마침표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올림픽 금메달 3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던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전설 구본길(37)이 2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구본길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25년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본길. [사진=대한체육회]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SK텔레콤 그랑프리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구본길은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부산광역시청 소속으로 출전했다. 남자 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구본길은 18년간 한국 남자 사브르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한때 개인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3연패를 이끌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단체전에서도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은 6개다. 남자 수영 박태환, 여자 펜싱 남현희 등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 금메달 4개를 차지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7개와 단체전 10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구본길은 지도자 등 새로운 역할을 통해 한국 펜싱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10-25 14:42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