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팬데믹 현황] 누적 확진자 360만명 육박…각국 정상들, 백신·치료제 개발에 10조 약속 (5일 오전 9시 32분 기준)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13:51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11:28

세계 지도자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10조원 지원 약속
NYT "美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내달 초 3000명 이를 수도" 보도
유럽에선 '봉쇄해제' 시도 움직임 나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수가 36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25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을 비롯해 일본해 주요20개국(G20)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일본 정상 등 세계지도자들은 4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7억4만유로(9조9천14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재정지원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NYT)는 내달 초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미국 행정부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는 현재 하루 사망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경제 재개방에 무게를 실어왔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유럽에선 '봉쇄해제'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4일(현지시각)부터 음식점의 테이크아웃 영업이 허용되는 등 약 400만명의 노동자가 업무를 재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봉쇄해제가 제2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선언'을 5월 3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대책 본부회의를 열고 전국에 발령했던 긴급사태선언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보다 중점적인 감염 대책이 필요한 '특정경계지역' 13곳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58만1502명, 25만1133명으로 전날보다 7만5754명, 3703명 늘었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118만332명 ▲스페인 21만8011명 ▲이탈리아 21만1938명 ▲영국 19만1832명 ▲프랑스 16만9583명 ▲독일 16만6152명 ▲러시아 14만5268명 ▲터키 12만7659명 ▲브라질 10만7844명 ▲이란 9만8647명 등이다.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 6만8689명 ▲이탈리아 2만9079명 ▲영국 2만8809명 ▲스페인 2만5428명 ▲프랑스 2만5204명▲벨기에 7942명 ▲브라질 7328명 ▲독일 6993명 ▲이란 6277명 ▲네덜란드 5098명 ▲중국 4637명 등이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 지도자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10조원 약속..美는 불참

세계 지도자들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분배를 위해 74억유로 (9조9천1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가 끝난 뒤 각국 정상이 이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 등을 비롯,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일본 등이 참여했다.

최근 WHO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며 WHO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을 발표한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향후 모금된 기금은 향후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 민간 국제 보건 기구를 통해 진단법,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분배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전세계 보편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모금액의 5배 정도의 금액( 4백억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 "트럼프 정부, 6월초 코로나 사망자 하루 3천명으로 급증 전망"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4일 밤 8시 48분 기준 미국 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8만6700명, 6만8800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의 CSSE 상황판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다.

주별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뉴욕 32만4357명(이하 사망 2만4788명) ▲뉴저지 12만8269명(7910명) ▲메사추세츠 6만9087명(4090명) ▲일리노이 6만3840명(2673명) ▲캘리포니아 5만6293명(2296명) ▲펜실베이니아 5만2919명(2862명) ▲미시간 4만3928명(4135명) ▲플로리다 3명6889명(1398명) ▲텍사스 3만3022명(912명) ▲루이지애나 2만9973명(2556명) 등이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경제 재개방에 무게를 실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내달 초 코로나19로 사망하는 환자가 하루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정부 내부 문건은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향후 몇 주간 꾸준히 늘어 내달 1일 하루 사망자가 약 3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하루 사망자 약 1750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 연방비상관리국(FEMA)의 차트에 나타난 정부 모형에 기초한 이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확진자가 하루 현재 2만5000명 정도에서 이달 말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NYT는 이 같은 전망을 볼 때 여전히 위험이 있다는 사실과 경제 재개방이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 자료가 또 경제 재개방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들이 병원 복도 들것 위에서 사망하던 지난 3월 중순의 상태로 상황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공포를 확인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브는 전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 인터뷰에서 "억제가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기대한 것처럼 작동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면서 "우리는 이 시점에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고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전 그가 전망한 것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사망자 수다.

백악관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이것은 백악관의 자료가 아니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에 제출되거나 관계 부처의 검토를 거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미국이 하루 2만~3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오와와 미네소타, 테네시, 텍사스주 등 미국의 일부 주(州)는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NYT에 따르면 인디애나와 캔자스, 네브래스카주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도 일부 경제활동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알래스카주 역시 확진자가 소폭 증가 추세인데도 경제를 재개방했다.

타임스는 미국의 상황이 안정화됐지만 진정 개선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매일 최소 1000명 혹은 2000명씩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 최소 2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뉴욕시와 뉴올리언스, 디트로이트에서는 상황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완차이(灣仔)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출동한 진압 경찰들이 HSBC 은행 앞에 서있다. 2019.08.11.

◆ 글로벌 은행 '코로나19발' 부실채권 비상…대손충당금 확보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부실채권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가계와 기업의 채무불이행을 우려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9개 주요 은행은 악성 대출의 디폴트에 대비해 총 325억달러(약 39조원)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다. 유럽의 주요 13개 은행도 대손충당금을 170억달러(약 20조원)로 늘렸다.

대손충당금이란 특정 채권이 부실화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될 때 해당 금액을 처리하기 위해 수익의 일부를 충당해 자본이 잠식되는 것을 막는 자금이다.

미국 은행들은 유럽 은행보다 수익성이 높지만, 석유·가스 기업 관련 대출에 더 많이 노출됐다. 유럽에서는 HSBC홀딩스와 바클레이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충당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역내 은행들도 회계 기준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해 줄 것을 권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대손상각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500억달러(약 61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은행들의 대손상각액은 작년 동기보다 350% 늘어난 250억달러(약 30조원), 유럽 은행들은 270% 늘어난 160억달러(약 19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베니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봉쇄조치를 단계별로 완화한 가운데 베니스 거리가 다시 인파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2020.05.04 gong@newspim.com

◆ 유럽, '봉쇄 해제' 시동…전문가는 '2차 확산' 우려

유럽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제조업 외에도 음식점의 테이크아웃 영업이 재개돼 통근하는 근로자들이 늘었다. 독일에서도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이 재개됐다.

다만 신문은 "급격한 완화가 제2의 감염 증가로 돌아올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4일(현지시각)부터 단계적인 규제완화가 시작돼 40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터로 돌아왔다. 로마의 지하철에도 통근 근로자들이 늘었지만, 승차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의 절반 수준이었다. 차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으며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제한됐다.

지하철에 탑승한 60대 베이비시터 여성은 "집에만 틀어박혀있으면 생활이 안된다"며 "지하철을 타는 게 조금 무섭긴 하지만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1만명을 넘은 상태고, 사망자도 2만8000명이 넘어섰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확진자 증가율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 이탈리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4.7%로 역성장하면서, 경제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따. 오는 18일에는 모든 소매점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의 전문가위원회는 모든 규제를 해제하면,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43만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사인 월터 리차르디 보건장관 고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되면 2주 후에 다시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에서도 4일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재개가 허가됐다. 학교도 최종학년에 한해서 재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소매점의 영업이 허가됐다.

독일 내 누적 확진자는 약 16만명에 이르지만, 증가 속도는 큰 폭으로 둔화된 상태다. 회복자도 13만명에 이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6일 음식점이나 관광시설 재개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연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확진 하루새 176명 늘어난 1만5965명…증가세 둔화

5일 오전 11시 현재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596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NHK는 5일 오전 11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5965명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 확진자 1만5239명 ▲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712명 ▲전세기 확진자 14명을 더한 것으로 집계 수치는 NHK가 각 지자체 발표를 취합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날 17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3일(201명)의 증가자 수를 밑도는 것으로 증가 추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쿄(東京)도도 전날 87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전날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도쿄에서만 하루 7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적도 있었다.

다만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시에선 2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역대 삿포로시 일일 확진자 최다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긴급사태선언'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보다 중점적인 감염대책이 필요한 '특정경계지역'도 기존 13개 지역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결정은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일본 정부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내려진 결정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일본 경제재생상은 전날 "자문위원회가 1~2주 후 다시 한번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며 "어느정도 상황이 충족되면 긴급사태 조치 대상 지역의 해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누적 사망자는 56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발생한 사망자는 20명이었다. 사망자 내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13명 ▲일본 내 확진자 556명이다.

일본 내 확진자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도쿄가 46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사카(大阪)부 1679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107명 ▲사이타마(埼玉)현 903명 ▲홋카이도(北海道) 879명 ▲지바(千葉)현 857명 ▲효고(兵庫)현 668명 ▲후쿠오카(福岡)현 648명 ▲아이치(愛知)현 495명 ▲교토(京都)부 334명 순이었다.

그 외 ▲이시카와(石川)현 267명 ▲도야마(富山)현 213명 ▲이바라키(茨城)현 167명 ▲히로시마(広島)현 165명 ▲기후(岐阜)현 150명 ▲군마(群馬)현 146명 ▲오키나와(沖縄)현 142명 ▲후쿠이(福井)현 122명 ▲시가(滋賀)현 97명 ▲미야기(宮城)현 88명 ▲나라(奈良)현 87명 순이었다.

후생노동성 직원 및 검역관을 포함한 공무원 확진자와 공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158명이었다. 나가사키(長崎)항에 정박됐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8명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일 시점에서 일본 내 확진자 중 인공호흡기를 부착했거나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는 312명이다. 내역을 살펴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4명 ▲일본 국내 확진자 308명이다.

한편, 4일까지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사람은 5147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가 651명 ▲일본 국내 확진자가 4496명이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