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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人사이트] 벨소프트 부자(父子)의 도전…'국내 첫 무인 환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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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기기, 15개 외국통화 30초 만에 원화로 환전
무인 환전기 넘어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플랫폼' 꿈꿔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 하나코(가명) 씨. 준비해 온 원화를 모두 소진했다. 호텔 직원에게 가까운 사설 환전소를 물어보자 로비에 있는 오렌지색 기기를 가리켰다. " '와우 익스체인지(Wow Exchange)'라는 무인 환전기예요. 여권만 스캔하시면 환전할 수 있어요." 하나코 씨는 오렌지색 기기 앞에 서서 여권을 스캔한 후 엔화 1만엔을 넣었다. 기기에서는 바로 원화 10만원이 나왔다. 환전에 걸린 시간은 고작 30초였다. 그는 "환전 절차가 간편하고 할인율까지 좋다"며 감탄했다.

'와우 익스체인지'는 벨소프트가 지난 2018년 9월 선보인 국내 첫 무인 환전기다. 이종일 대표, 이장백 이사 부자(父子)가 이끄는 벨소프트는 2016년 위챗페이(중국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환전 키오스크를 국내에 선보였다가 사드(THAAD) 탓에 위기를 맞았다. 이종일 대표는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호텔에서 무인 환전이 가능한지 문의가 많았다"며 "고민하다가 15개 외국 통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모델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개발기간 약 1년 동안 벨소프트가 쏟아부은 돈은 40여 억원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종일 벨소프트 대표(오른쪽)와 이장백 벨소프트 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벨소프트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12.24 dlsgur9757@newspim.com

◆ '환전은 대면만' 규제 뚫기

부자는 기획재정부의 문을 두드렸을 때만 떠올리면 가슴이 철렁한다. "기재부에 사업이 가능한지 물어봤죠. 근데 우리나라는 외환법규 시행령에 '환전은 대면만 가능하다'고 돼 있어서 불법이라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설득했어요. 다행히 기재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줬고, 작년 5월 개정안이 통과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어요." 이 대표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이사도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죠"라고 덧붙였다.

출시 후 '와우 익스체인지'는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거래액만 누적 300억원을 돌파한 것. 이 이사는 "사용하신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체험기를 자발적으로 올려준다"며 "자유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홍대, 강남, 동대문 등에서도 좋은 위치에 놓여 있고 색깔도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이어서 지나가다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은 것 같다. 하루 거래액만 1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할인율도 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 이사는 "화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달러 기준 시 은행보다 50%가량, 공항보다 95%가량 '와우 익스체인지'가 저렴하다"며 "최근에는 신라면세점과 제휴를 맺고 와우 무인 환전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신라면세점 3만원 할인쿠폰을 주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이용률이 당초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귀띔했다.

현재 '와우 익스체인지'는 김포공항,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지하철역과 롯데L7호텔, 글래드호텔 등 로비에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벨소프트는 매주 꾸준히 신규 기기를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제주와 부산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까지 국내에 300대 이상 설치한다는 목표다. 2021년에는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

◆ 보안 우려? "넣어둬, 넣어둬"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종일 벨소프트 대표(오른쪽)와 이장백 벨소프트 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벨소프트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12.24 dlsgur9757@newspim.com

편리함은 장점이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여권을 스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여권 스캔은 기재부가 요구했던 것이다. 기재부는 여권을 스캔해 암호화 처리 후 저장하라고 요구했다"며 "여권번호가 유출되지 않도록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기를 직접 해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이사는 "기기가 놓여 있는 장소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 데다 세콤(무인경비)도 깔아놨다"며 "사무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하드웨어 모듈별로 센서가 부착돼 누군가 기기의 문(돈이 보관된)을 건들면 즉각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과의 협업도 늘고 있다. 벨소프트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과 '예약 무인환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은행들이 점포를 줄여가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고객들에게 환전 서비스는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제휴 의사를 전하고 있지만 아직 기기가 부족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100여 대가 설치된 이후부터 제휴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벨소프트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미래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플랫폼'이다. 이 이사는 "벨소프트는 '와우 익스체인지'를 통해 여권과 위치 기반의 빅데이터, SNS를 통해 고객과 공유하면서 얻는 데이터(예컨대 30만원 환전 후 하고 싶은 일 설문조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정보가 차근차근 모이면서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플랫폼'으로 뻗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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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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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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