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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人사이트]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 꿈꾼다" 닉컴퍼니 박성춘 대표와 신현석 이사

기사입력 : 2020년01월27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1월27일 08:00

레그테크, 규제·기술 합성어…2023년 1150억달러 전망
특이거래 발견시 관련부서에 '알림창'…스스로 학습 '고도화'
"위험, 사전 아닌 '사후'에 막아야"…혁신+보안 모두 잡기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레그테크(RegTech). 2년여 전부터 금융감독원을 필두로 조금씩 언급돼 온 '레그테크'는 아직 대중에겐 생소한 개념이다.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이다. 금융회사가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업무를 알아서 인식하고, 보다 쉽게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기술을 가리킨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 전망은 밝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레그테크 투자는 2018년 180억달러에서 5년 뒤에는 1150억달러 수준으로 54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은 덜 알려진 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중년 남성 둘이 있어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1.22 milpark@newspim.com

◆ 은퇴 앞둔 중년 남성들 창업 '도전장'

'닉컴퍼니'를 공동 창업한 박성춘 대표와 신현석 이사는 중년의 은행원 출신이다. 주택은행 출신 박 대표와 국민은행 출신 신 이사는 B2B 핀테크회사인 웹케시에서 손발을 맞추던 선후배였다. 은퇴가 가까워지던 시점, 두 사람은 인생 2막을 위해 주변의 우려를 뒤로한 채 과감히 레그테크 전문회사 창업을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은행원 출신이고 전자금융(웹케시) 발전을 봐온 사람들로서 잘하는 분야가 뭘까 고민하다 레그테크를 낙점했다"며 "미개척지로서 성장성도 밝았다"고 회상했다. 신 이사는 "금융의 핵심은 신뢰와 안정성"이라며 "급성장 중인 핀테크 시장의 핵심은 레그테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레그테크 시장을 주목하는 건 금융회사에 요구되는 컴플라이언스 개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신 이사는 "과거엔 '보안 3종 세트'라고 해서 감독당국이 금융회사에 요구하던 것들만 지키면 괜찮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알아서 잘해'로 기조가 바뀌어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회사 대부분은 여전히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사람에 의존한다. 이러면 급변하고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 환경을 뒷받침할 수 없다. 신 이사는 "은행은 영업점에서 사람들이 일일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확인하고, 카드사는 이상거래로 여겨지면 밤 늦게라도 직원이 고객에게 전화해 확인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의 단점은 사람이 모르는 것은 위험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람에게 이 일을 밀어둘 수 있나"하고 지적했다.

◆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 꿈꾼다

이에 닉컴퍼니는 '닉 디지털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는 고객이 금융회사와 거래를 할 때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고객과 거래의 성격을 분석한 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금융회사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위험도를 판단하는 지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에서 산출하며, 스스로 학습해 고도화한다.

신 이사는 "닉 디지털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은 일반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이상한 군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상거래가 있을 수 있지만, 특이한 거래를 주목해 모든 위험에 대비하자는 취지"라며 "특이하면 위험하다고 정의했다"고 덧붙였다. 닉컴퍼니는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금융회사에서 특이(위험)한 거래가 발생하면 컴플라이언스 부서, 콜센터 등에 알림창으로 알려주는 것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들은 이 플랫폼이 모든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섣불리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의 위험을 예측해 첫 단계부터 규제를 하면 되레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혁신과 보안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사후'에 위험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신 이사는 "사전에 모든 위험을 막는 데 익숙한 은행들은 핀테크회사들처럼 혁신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수가 없었다. 위험은 사후에 막는 것이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는 사고가 나지 않으면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판단할 수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도 "새 서비스는 계속 출시돼야 한다"며 "우리는 서비스가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대상은 일단 은행이다. 박 대표는 "은행에 접목해 적중률이 올라가면 핀테크회사가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는 "핀테크회사가 속속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금융회사에 준하는 책임이 생겼다"며 "아직은 거래가 적고 은행과 연동돼 있어 은행에 데이터가 모이기 때문에 은행부터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꿈은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다. 레그테크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언급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신 이사는 "해외에서도 레그테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격차는 우리나라와 한 6개월 정도 나는 것 같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웃었다. 특히 한국의 금융 거래가 전 세계 Top 5에 들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이 큰 자산이다. 또 서비스 핵심인 알고리즘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영국, 호주의 레그테크협회에 가입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볼 계획입니다. 아직 출발선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레그테크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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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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