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키 위해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했던 뉴질랜드가 한달 만에 전국 봉쇄령을 해제했다. 이에 학교가 문을 열고 근로자들도 직장으로 복귀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지난달 25일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코로나19 경보체제 4단계를 27일 자정을 기해 3단계로 하향조정하고 전국 봉쇄령을 해제했다.
일부 학교들이 문을 열고 사회 기간 산업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40여만 명의 근로자가 이날 직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점과 해변도 개장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은 이날 봉쇄령 해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봉쇄령 해제는 뉴질랜드가 '회복실'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하면 우리는 계속 집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직도 코로나19의 불씨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잘못하면 다시 확산이라는 산불이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경보체제 3단계에서는 경제의 75% 정도가 가동되고 100만명 정도가 일하게 된다.
아던 총리는 봉쇄령 기간 중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확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싸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며 "2차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바이러스를 추적해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봉쇄령이 해제되자 그동안 문을 닫았던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매장들이 드라이브스루(승차 판매)와 배달 등 제한적인 방식으로 영업을 시작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었다. 해변으로도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뉴질랜드 정부는 3단계 경보체제를 2주간 유지하면서 그 지속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강력한 봉쇄정책을 해왔다.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함고 동시에 자국으로 돌아온 모든 국민에게도 강제 격리조치를 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는 모든 사무실과 학교, 식당 등에 대해 폐쇄조치를 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식당에서 배달이나 포장주문도 할 수 없었다.
[크라이스트처치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03.13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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