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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EU 분열·렘데시비르 퇴보 악재에 하락

기사입력 : 2020년04월24일 18:57

최종수정 : 2020년04월24일 18:57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코로나19(COVID-19) 경제대책 세부내용에 합의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력시됐던 렘데시비르의 실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24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내리며 3주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9% 하락 마감했으며, 유럽증시 초반 주요 지수들은 1.4% 내리고 있다.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주들이 유럽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스위스 자산관리사 프라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랑수아 사바리는 "증시가 지난주까지 랠리를 펼친 후 이번 주 조정을 거쳤다"며 "경기부양책 등 호재가 대부분 미리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1조유로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으나, 이를 보조금 형태로 지불할지 아니면 대출 형식으로 빌려줄 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 등 재정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은 되갚을 필요 없는 보조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 등 재정이 탄탄한 국가들은 돌려받을 수 있는 대출을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랭 뒤레는 "EU의 코로나19 경제대책 세부내용이 9월 전까지 정해지지 않아, 올해에는 아예 시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간밤 하락한 뉴욕증시의 흐름을 따라 0.7% 가량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 사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실패 소식이 전해져 간밤 뉴욕증시는 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 초안을 토대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1차 임상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 측은 중국에서 진행된 관련 실험이 조기에 종료됐기 때문에 결론에 이르지 못한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제활동 정상화의 열쇠가 될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소식에 시장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 소재 자산관리사 인베르네스카운슬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팀 그리스키는 "시장은 경제활동 정상화 신호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는 소식은 즉각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쿠웨이트 등 산유국이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국제유가는 잠정적 반등 흐름을 유지하다가 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5% 급등한 후 이날 배럴당 21달러9센트로 1.13% 내리고 있다. 전날 20% 뛰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6달러21센트로 1.76%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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