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선방'...순이자마진 다소 하락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9324억원...굳건한 1위
"2분기부터 코로나19영향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1분기 금융지주사들이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국내 코로나19영향이 지난 2월에서야 본격화된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큰폭 인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서다. 1분기 보다 올 2분기가 더 우려되는 이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93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법인세 환급과 대손충당금 환입,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등이 반영된 결과다. 2위인 KB금융지주와는 2029억원 가량 차이를 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62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대출자산이 성장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15.5%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2.3% 늘었다. 자영업 대출은 2.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저금리 기조로 올해 연간기준 순이자마진(NIM)이 10bp 가량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성향은 30%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57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1분기 순이익 5546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카드 NIM이 하락했지만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수요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대출금은 222조7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자금수요 급증 영향으로 15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4.4% 증가했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8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늘었다.
전날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감소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기타영업손실 규모가 컸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성장이 지속되며 소폭 개선됐다. NIM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이 1조637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1분기 실적 결산을 위한 이사회도 열렸다. 시장에선 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이 4698억원으로 전년보다 23.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금융지주사 실적은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순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한은의 50bp(1bp=0.01%포인트) 큰폭의 금리인하가 전격 반영되는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부터 금융사들이 받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대폭 인하와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보다는 2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대출 등이 늘었지만 큰폭의 금리인하에 따른 NIM하락 영향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3월 50bp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돼 2분기부터는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며 "올 1분기에는 지난 10월 말에 인하했던 기준금리 여파와 안심전환대출 전환 영향이 반영된 실적으로 2분기부턴 실적 악화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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