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 예방효과 82%…치료 완료 비율은 29% 그쳐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잠복기결핵 감염자는 미감염자보다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률이 1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결핵을 치료할 경우 활동성 결핵 예방 효과가 높지만, 치료를 완료하는 비율은 29%에 그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기결핵 감염 검진 사업결과'를 근거로 잠복기결핵 감염의 활동성 결핵 진행과 치료효과를 분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4월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
잠복기결핵이란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결핵균이 몸 속에서 활동하지 않아 결핵이 질병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기침, 발열 등 결핵 증상이 없고,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잠복기 결핵이 결핵으로 발병하는 비율은 약 10% 수준이다.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검진 결과 101만6000명 가운데 14만8000명이 잠복기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결핵 감염자가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은 35.2%로,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82.8%가 치료를 완료했다. 잠복기결핵 감염자 중에서는 29.2%다.
잠복기결핵 진단을 받고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한 비율은 41.8%였다. 이들 중 84.3%가 치료를 시작해 내원 안내가 중요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대상자에 대해 평균 2년 2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기결핵 치료를 완료할 경우 활동성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는 82%에 이르렀다.
잠복기결핵 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가족 접촉자는 검사비가 무료이며, 전염성 결핵환자의 접촉자 등 9개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본인 부담률은 30~60% 수준이다. 그 외에는 본인 부담률 80%다. 잠복기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잠복결핵감염 검사와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457개의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명단은 결핵제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에 대한 중장기적 효과 분석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연구 과제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결핵 발병시 집단 내 전파 위험 등 파급 효과가 큰 집단시설 종사자가 잠복결핵감염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활동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잠복기결핵에 감염됐다면 해당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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