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 SK종합화학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둔화된데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이 겹치면서 재무구조에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로고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2.06 yunyun@newspim.com |
유완희 무디스 시니어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이익 약화 및 지속적인 차입에 의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향후 1~2년간 동사의 자본 구조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확대됐음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및 주요 사업부문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약화로 SK이노베이션의 2020~2021년 조정 순차입금이 작년 말 약 8.5조원 대비 연간 약 2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EBITDA 대비 조정 순차입금 비율은 약 7.0배로 2019년의 3.7배 대비 상승하고 2021년 약 4.0배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및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글로벌 설비 증설 등으로 내년까지 투자지출이 연간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의 강도 및 지속기간과 전기차배터리 사업부문의 이익 개선 속도와 관련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프랑스 폴리올레핀 사업 인수가 차입금 부담을 가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SK종합화학 'Baa2' 신용등급은 유사시 SK이노베이션의 동사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지 및 재무적 지원능력을 고려해 독자신용도 대비 2등급 높게 평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경우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도 이에 상응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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