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예술인 후원까지 온라인으로…변화하는 문화 생태계

기사입력 : 2020년04월14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08:17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전시 활발
온라인 통한 예술인 후원도 눈길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전시와 공연으로 관람 문화가 바뀌고 있다. 비대면 관람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안내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예술인 후원도 긴급 편성되는 등 기술을 통한 문화 향유와 후원의 변화가 감지돼 주목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 단체를 돕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 카카오같이가치와 '코로나19 긴급 모금 프로젝트 지원'을 진행한다. 3년 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후원센터가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텀블벅을 통해 프로젝트를 운영하다 올해부터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창작역량 부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부문 프로젝트까지 확장·기획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술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텀블벅을 활용한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90%에 이를만큼 성과가 좋았다. 한 팀당 500만원까지 성금을 모을 수 있고 지원을 요청한 팀 중 1~2팀을 제외하고 공연을 올렸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펀딩은 예술인이 관람객에게 작품을 홍보할 기회가 되고, 관람객은 자신이 보고 싶은 공연을 후원하는 의미가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화예술 분야 모금 프로젝트'는 기존 예술위 문화예술후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지원사업보다 홍보의 폭이 넓다. 예술인이 예술창작 활동을 텀블벅이나 카카오같이가치에 알리고 자금을 마련하는 시스템이라 대중에 직접적인 호응도 얻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저희가 몇 천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도 대중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모금 사업은 관람객 호감도를 바로 체크할 수가 있어서 (작품의)팬층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신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예술인 후원과 지원이 계속되리라 내다봤다. 박신의 교수는 "최근 전시와 공연 등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이를 본 관람객은 예술 활동에 후원하고 싶은 마음도 들 거다. 온라인에 훌륭한 콘텐츠는 많다. 최근 유튜버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보면 (시장을)알 수 있다. 그러니 기술의 도움으로 후원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은 일방적일 수 없다. 상생하는 후원이 돼야한다"며 "기부는 국민의 의식 문제인데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은 많이 높아졌다. 물론 기부 문화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지만, 현재 상황에서 후원을 이야기한다면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후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신의 교수는 추후 예술활동과 향유, 후원활동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는 향후에도 또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이를 위한 기술지원도 필수라고 촉구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공연과 전시가 취소돼 예술인이 굶어 죽는다. 그러니 성금이 필요하다'가 기본 프레임이 아니다. 이건 부수적인 거다. 우리는 예술·향유 활동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접촉만 가능하다면, 앞으로 비대면 예술 활동이 어떻게 가능할 지 연구하고 정책도 그렇게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온라인 전시와 공연이 있었지만 보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온라인 전시, 공연 문화가 생겼다. 그러니 온라인 접근권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온라인 전시·공연 문화는 물론 예술 시장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에서는 이미 온라인 공연과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에게 수익금 일부를 나눠주고 있다. 박신의 교수는 "또 하나의 예술시장이 나올 거다. 현재 국내 국공립기관에서는 무료로 (온라인)전시와 공연을 보여주는데 예술가들이 피(fee)를 받게 해야 한다. 회원비를 내든 유튜브 광고비를 나눠 예술가에게 주든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멀티 컬처 플랫폼을 만들었다. 예술가들이 플랫폼을 통해 예술 활동을 하고 수익금의 80%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