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인 공화당 하원의원 트윗에 "#FireFauci" 달아
파우치, CNN 대담서 "트럼프 초기 권고 무시" 언급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종종 '가짜뉴스' 매체라고 언급해온 CNN과 인터뷰한 미 전염병 전문가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해고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해 화제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좌), 앤소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참석했다. 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디애나 로레인 전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후보의 글을 리트윗(retweet·공유)했다. 로레인 전 후보는 "파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반 의료 전문가들의 말을 들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월 29일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고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었다"라며, "이제 파우치를 해고할 때"(#FireFauci)란 해시태그를 걸었다.
공유한 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안. 모든 것은 기록되어 있다.(it's all on tape) 나는 사람들이 말하기 훨씬 이전에 중국 입국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한 게시글. [사진=트위터] |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 파우치 소장은 앞서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완화 조치를 일찍 시행했더라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고문들의 권고를 무시해 초기 대응을 못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 대기령과 같은 조치가 지난 3월 중순이 아닌 더 일찍인 2월에 시행됐더라면 신규 사망자 발생을 방지할 수 있었겠냐는 앵커의 질문에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고 완화를 일찍 시작했더라면 여러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고문들과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6주가 지나서야 대응 행동에 나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CNN이 별도로 행정부 내 소식통에게 확인한 결과 백악관 내 고위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셋째주에 봉쇄 전략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 완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이로부터 약 한 달 뒤인 3월 16일에서야 내려졌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