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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GO!] 고양갑, 흔들리는 '심상정 아성'... 신예 문명순·이경환 맹추격

기사입력 : 2020년04월11일 07:13

최종수정 : 2020년04월11일 07:13

'진보 단일화' 없이 민주vs통합vs정의 3파전
진보 표심 양분되며 팽팽한 접전 지역
지역발전 뒤처지자... '힘 있는 여당론' 변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경기 고양갑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마다 박빙의 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진보의 성지'로 불리던 고양갑은 소수정당에서 드물게 3선을 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연달아 재선했던 지역이다.

21대 총선에는 심 후보를 비롯해 문명순 더불어민주당·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함께 뛴다.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진보진영이 각자 후보를 내며 세 후보의 표 결집력이 3등분됐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승자를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구 민심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휘청이며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 4년 전 심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 표심이 민주당 문 후보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좌),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우) [사진=뉴스핌DB]

◆ 심상정, 최근 여론조사 앞서... '들쭉날쭉' 여론조사 결과에 민심 오리무중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세 명의 후보는 거리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심상정·문명순 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총선은 3자 대결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투표율 차이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도 시기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의원인 심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TV조선이 매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는 37.5%의 지지를 받아 이경환 후보(27.3%)와 문명순 후보(26.2%)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심 후보는 40.1%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24.1%, 22.7%였다.

하지만 심 후보 입장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심 후보가 34.5%를 얻어, 33.5%를 기록한 문 후보보다 단 1% 앞섰다. 이 후보는 20.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심 의원이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33.5%로 1위였다.

문 후보가 26.5%로 그 뒤를 이었고, 심 의원은 26.3%로 3위에 그쳤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은 모두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고양=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고양갑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중앙공원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4.10 kilroy023@newspim.com

◆ 총선 D-5일... "깜깜이 기간, 유권자 마음 돌리겠다" 유세 총력전

10일 오전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만난 민주당 문명선 후보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재킷과 마스크, 운동화까지 '파란색'으로 무장한 그는 출근길 시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명함을 나눠줬다.

문 후보는 "고양갑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단 1년을 제하고 정부와 소속 의원 정당이 하나가 된 적이 없다"며 "강한 여당으로서 지역발전을 끌어낼 동력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중앙정부·지방정부, 시의회·도의회가 원팀을 이뤄야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민경제 전문가이기도 한 문 후보는 "40년 간 현장에서 키워진 제가 금융민주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경환 통합당 후보는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안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분홍 재킷 차림의 이 후보는 역사를 활보하며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지나가던 70대 남성이 "후보님, 이번에 꼭 당선되셔야 한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이번에는 꼭 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현재 어느 후보도 자신 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라며 "막판에 표심이 움직일 텐데 저한테 기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이슈가 잠겨 있는데 정권과 경제 등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두 분이 노동 운동 쪽 출신인 반면 저는 부동산 법률 전문가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올해 만 18세가 된 정의당 청년들과 함께였다. 이날 사전투표소에 들어선 심 후보는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일찍 나오셨느냐"며 인사를 건넸다.

심 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자 참관인들과 사전투표 유권자들 사이에서 카메라 셔터음이 터지기도 했다. 심 후보는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헌신해온 정당"이라며 "민생지킴이이자 개혁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 달라"고 청했다.

노랑색 상의에 마스크, 운동화를 착용한 심 후보는 이날 오후 화정중앙공원을 찾아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을 이어 갔다.

[고양=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 문명순 고양갑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0 kilroy023@newspim.com

◆ "8년 간 뭐 했나" vs "중앙·지역 다 잘 챙겼다해"

고양갑에서는 교통문제가 가장 큰 지역 현안이다. 세 후보가 모두 교외선 복원 등을 통해 지역 교통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인근 일산이나 다른 신도시인 분당 등과 비교해 발전이 더디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 또한 주요 의제다.

문 후보는 "바로 옆 다른 지역이 거미줄처럼 선로가 얽힐 때 우리 고양 북동부 지역은 다니던 기차도 끊어졌다"며 "다니던 기차가 끊어진 것은 심하지 않느냐. 또 원당재래시장의 경우 아직도 주차장 화장실도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해 온 심 후보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심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중앙무대에서만 활동하고 지방에서는 한 것이 없다"며 "주민들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정의당 같이 작은 당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성과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재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주민들께서 심상정이 일 하나는 정말 똑 부러지게 했다. 중앙정치를 하면서도 지역을 이렇게 잘 챙긴 정치인이 없다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숙희(59)씨는 "우리 지역이 그렇게 발전하진 못했지만 심 후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잘 해줬다"고 두둔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심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최근 노동 문제로 크게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다니던 일터에서 두 달 치 월급을 못 받으며 심상정 의원실로 무작정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다"며 "상담도 해주고 어디어디 찾아가라길래 시키는 대로 했더니 돈을 받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화정동 주민 고영숙(72)씨는 "심상정도 잘했다"면서도 "최근 조국 사건에서 주관이 뚜렷하지 못했고, 자기 당 숫자를 늘리려고 민주당이랑 붙어먹은 게 안됐다"고 평가했다. 고씨는 여당에 대해서도 "돈을 너무 풀어서 젊은이들이 빚을 지게 했다. 정부에 반박할 수 있는 야당을지지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현주(36)씨는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기 위해 민주당을 뽑겠다"며 "촛불집회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고, 세원호 등을 거치면서 보수당은 못 찍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경환 미래통합당 고양갑 후보가 10일 오전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0 zunii@newspim.com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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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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