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출신 중 최초로 현대아산 대표 취임
예산‧재정 전문통…"삼표 친환경 전략 성장 기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기획재정부 2차관과 현대아산 대표로 활동했던 배국환 삼표그룹 신임 부회장이 삼표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국환 삼표그룹 부회장은 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 감사원 감사위원, 인천광역시 정무·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배국환 삼표그룹 부회장. [사진=삼표그룹] 2020.04.01 justice@newspim.com |
기획예산처 국장 시절에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배 부회장의 이러한 경험은 배 부회장이 현대아산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대아산 대표이사에 통일부 출신 관료가 온 적은 있었지만,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온 것은 당시 배 부회장이 최초다.
당시 현대아산은 배 부회장의 선임 이유에 대해 남북경협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당시 금강산 관광 재개 이후를 바라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 부회장은 현대아산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관련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신속하게 추진하고자 노력했는데, 2018년 11월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 행사와 지난해 2월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행사를 금강산 현지에서 개최하는 등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며, 지난해 11월 14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 장관 면담에 동석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아산의 영업 손실은 늘어나고 있었는데, 금강산에 새로운 관광단지를 만든다면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음으로 배 부회장이 과거 경험을 살려 사회간접자본 확충계획 제안과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남북관계가 탈출구를 찾지 못해 금강산 관광 시설 철수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배 부회장이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예산 전문가, 재정 전문가였던 만큼, 손실 최소화에 맞춰 추진할 거로 전망했다.
배국환 부회장의 취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추진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 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은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1996년부터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 자회사 에스피네이처를 설립해 대표적인 친환경 전략 관련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
에스피네이처는 폐기물 처리 사업과 산업 부산물 자원화 사업을 진행하며 삼표그룹의 친환경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 기초소재 기업 중 친환경 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다양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삼표그룹이 유일하다.
삼표그룹은 지난해 20억을 투자해 강원도 삼척시와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건립했는데,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표그룹이 자원 재활용 분야를 연구 개발할 예정인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예산 전문가이자 재정 전문가인 배 부회장이 노후 설비를 개선과 친환경 시설 투자에서 이익을 창출할 방안을 추진해 수익 창출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 개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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