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수입 감소 등에 대비해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어음(CP) 발행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최근 6개월짜리 CP 1500억엔(약 1조7000억원)을 발행했다. 지금까지 1~4개월 정도였던 만기 기간도 늘리고, 금액도 평소보다 수백억엔 이상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 최근의 정세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JR동일본은 앞서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2월 철도운송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10억억엔(약 1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CP 발행 잔고는 3월 말 시점에서 25조엔(약 28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작년 2월 말에 비해 4조엔 이상 늘었으며, 지난 1월 말에 비해서도 2조8000억엔 증가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융완화도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 BOJ는 지난 1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CP 매입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2.2조엔으로 설정해 놓은 잔고 목표도 1조엔 증액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CP 매입 확대 발표 후 CP 발행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맥도날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35억달러(약 4조3000억원)을 조달했고, 나이키도 60억달러를 조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집계에서 3월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신규 발행액(투자 적격)은 2096억달러(약 256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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