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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킹덤2' 주지훈 "이창의 마지막 선택,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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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물 '킹덤'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주지훈은 이번 시즌 변화하는 창의 심경과 행동을 집중력있게 그려냈다.

19일 넷플릭스 '킹덤2' 공개 후 화상 라이브 채팅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주지훈과 만났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는 "이런 어색한 인터뷰도 신선하게 다가온다"면서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킹덤2'가 공개되고 제 주변 반응은 아주 좋아요. 굉장히 뿌듯해하고요. 긴 시간 고생해서 찍었는데 오픈하고 반응이 좋아 기쁘죠. 일반 영화보다 더 길게 찍지는 않았는데 시즌1 때부터 했으니 아주 오래 함께한 팀처럼 느껴져요. 시즌1을 6개월 찍고 꽤 텀이 있었고, 그 때도 제작진과 배우들이 긴밀하게 지냈죠. 2년 가까이 꽉 채워 만난 기분이에요. 길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킹덤2'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사진=넷플릭스] 2020.03.20 jyyang@newspim.com

시즌1 때도 그랬지만, 시즌2 역시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 속에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시즌1을 인상깊게 본 해외팬들의 주목도도 놀라울 정도. 최근 영화 '기생충'과 K팝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킹덤2'에도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어디서든 제가 하는 걸 즐겁고 재밌게 봐주시니까 배우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딨나 싶어요. 자신감이 생겼다기보다 나이가 들고 연차가 늘면서 작업에 집중하는 방식을 하나씩 체득해가고 있죠. 예전엔 어렵고 혼자 끙끙대던 것도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이런 걸 감독님께 물어봐도 되나?' 하고 고민했다면, 이제 애매한 부분들을 스스로 알아가면서 맘 편하게 접근하게 됐죠. 아직은 제가 쌓은 아성이 흔들릴까 부담을 느낀 적은 없어요. 새 도전을 할 때 불안하기보다 신나요. 배우로서 더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과 고통과 번뇌가 있지만요."

'킹덤2'에서는 왕세자 이창이 궁으로 돌아오고 예상치 못했던 심경과 행동의 변화를 겪는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뜻밖의 정체도 드러난다. 이같은 과정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으니,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작가님의 글에 이창이 변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잘 나타나요. 배우들이 어떻게 개입할 여지가 많이 없을 정도죠. 좋은 제작진이 현장에서 또 글의 상황을 잘 구현해주시고요. 상황마다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아주 잘 돼있어요. 물론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도 했죠. 조선시대가 배경인데 유교적 가치관과 부딪히는 장면들도 많았고 매 신 아주 커다란 감정을 쏟아야 했어요. 근데 나오는 감정들을 다 터뜨리면 다음을 받을 수가 없거든요.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분명 있었죠. 그때마다 미묘한 감정들을 잡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창이는 또 어려운 감정들을 겪은 후 군중과 군사들을 또 설득해야만 했죠. 보시는 분들은 재밌으셨을지 모르지만 하는 입장에선 죽을 맛이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킹덤2'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사진=넷플릭스] 2020.03.20 jyyang@newspim.com

특히 이번 시즌2에서 여러 인물이 뜻밖의 최후를 맞는 것과 더불어, 가장 의외로 여기는 장면이 있다. 바로 창이 스스로 왕위를 포기하고 궁 밖으로 나가길 선택하는 신이다. '킹덤2'을 줄곧 시청해온 이들 가운데선 창의 선택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창의 마지막 선택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본인의 철학과 이상을 이루려면 스스로 어느 정도 희생과 인내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죠. 창이는 나름대로 인내와 희생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고 지금 하는 일이 내 사람과 국민을 위한 일이지 권력을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고 봐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뒤에도 생사초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직접 찾으러 다니기도 해야 하고요. 좋아하시는 분도, 아쉬워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아주 좋아요."

상대적으로 주지훈이 연기한 창은 혹독한 신들이 적었음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액션신에 할애해야 했다. 주지훈은 "정말로 무서울 때도 있었다"면서 김은희 작가의 잔혹함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천재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연신 그의 필력에 놀라워했다.

"좀비 떼들 보면서 저희끼리 '이걸 어떻게 이겨? 말도 안돼' 했어요. 시야에 따라 사람이 보는 느낌이 다른데 위에서 풀샷으로 거대한 무리를 바라보니 어마어마했죠. 실제로 저희는 액션도 해야 했고요. 합을 맞추고 몸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한 테이크만 해도 구역질이 나와요. 체력도, 날씨도 그랬죠. 공포 자체였죠. 그럼에도 작가님이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가는 능력이 있어요. 말이 쉽지 한큐에 모두를 이해시키는 건 대단한 능력이죠. 인물을 활용하는 방식은 당연하고, 주요 캐릭터를 죽일 때는 뒷부분이 자신이 있어야 가능한 거잖아요.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 늘 감탄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킹덤2'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사진=넷플릭스] 2020.03.20 jyyang@newspim.com

'킹덤'에서 지난 시즌부터 역병이 창궐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기에 현재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킹덤2'가 공개된 시점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사태와 맞물려 더욱 흥행을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지훈은 침착했다.

"최근 사태 때문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을 좀 받는데 세계적으로 비상사태잖아요. 거의 전시라고 표현할 정도죠. 가상의 이야기와 현재의 모두가 고통받는 상황을 연결지을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저 이 사태가 빨리 안정되고 좋아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이죠. 매일 뉴스를 봐요. 실제로 제 가족들, 지인들도 마스크 구하기 힘들어하거든요. 저도 가족들이 너무 걱정돼요. 그런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죠."

두 시즌에 걸쳐 왕세자 창을 맡으며 주지훈은 자연스럽게 불평등과 탐욕, 인간의 욕망을 얘기하는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연기를 해왔다. 그는 "작품에서 사회문제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늘 의미있다"면서 나름대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직 할 얘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즌3가 제작된다면 시즌2 엔딩에 등장한 전지현과 호흡이 이어질 전망이다.

"창이는 왕세자고 권력자지만 동생이 태어나면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예요. 돈이 많으면 뭘 하나요. 세상은 내가 죽으면 끝나잖아요. 힘없는 우리네와 똑같지 않나 싶죠. 시즌1에 비해서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 좀 더 내 백성들을 지키겠다 마음 먹는데 다 비슷해요. 우리도 매번 두렵잖아요. 학교 졸업하고 군대가고 취직하고 이런 때 마주치는 성장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창과 함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전지현 선배 신은 집에서 보다가 저도 소름이 쫙 끼쳤어요. 훌륭한 배우가 딱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임팩트가 대단하다니. 시즌3를 한다면 얼마나 재밌는 얘기가 김은희 작가의 머릿속에서 펼쳐질까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요. 스케줄을 잘 맞추고 준비해서 시즌3 하게 되면 흔쾌히 참여하게 될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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