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상승 전환했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다시 하락장을 연출 중이다. 한국과 더불어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증시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틀 휴장 후 장을 연 필리핀 증시는 24% 폭락했다.
하락 표시로 가득한 도쿄 시내의 닛케이주가 전광판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0.03.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 오후 2시 6분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867.5포인트(p), 4.37% 하락한 1만8985.5p를 나타냈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106.75p(4.45%),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267p(3.71%) 하락을 기록했다.
앞서 ECB가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7500억유로의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고 발표하자 오전 8시께 미 주가지수 선물은 1%대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시장에서는 ECB의 경기부양책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적 충격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아시아시장 부문 수석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완화 조치와 달러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체계에 잘 반영됐는지 분명치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2시 25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271.95p(1.63%) 빠진 1만6454.6포인트를 나타내며 3년 반래 최저치인 1만6378.94포인트에 근접했다. 오전장에 2.6% 급등한 것에서 반락한 것. 닛케이 변동성 지수(VIX)는 1.1% 오른 56.74p로 지난 16일 기록한 9년래 최고치인 60.86에 근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8.94p(2.53%) 후퇴한 2659.82p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953.90·-4.28%), 중국 CSI300 지수(-73.1·-2.01%)도 동반 하락세다.
코로나19로 이틀간 휴장했던 필리핀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12.4% 급락해 15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가 오후장에서 24%로 낙폭을 확대했다.
인도 증시도 7% 가까이 내렸다. 인도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니프티50지수는 8000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지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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