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유가가 19일 아시아 거래 시간 대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신규 자산매입 프로그램 발표에 힘입어 약 20% 폭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23.81달러로 17%(3.44달러)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26.98달러로 8%(2.10달러) 뛰었다. 간밤 브렌트유와 WTI 선물은 각각 13%, 24% 급락한 바 있다.
이같은 반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 발표가 이끌어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ECB는 코로나19(COVID-19)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500억유로 규모의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름은 '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PEPP)으로, 기존의 자산매입 프로그램과는 별도다. PEPP의 시한은 올해 말이다.
매입 대상은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 대상이 된 국채와 회사채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다. 또 신용등급이 낮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던 그리스 국채도 처음으로 들어간다. 비(非)금융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대상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경기 부양을 개시한 가운데 유가가 (간밤) 24% 급락한 이후 일부 매도 물량이 고갈돼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야 분석가는 이어 유가가 바닥을 치지 않아 매도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금융시장이 각국의 부양책으로 건설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면, 결국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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