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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2Q 전망]① "숫자요? 의미없습니다"…모든 것이 '불확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8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3월18일 09:00

산업계, 코로나 여파로 '불황 공포' 극에 달해
항공 '비수기 진입', 석화 '유가 하락', 차 '수요 둔화'
반도체 '보합', 디스플레이 '회복'..변수는 '소비 심리'

[편집자주]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글로벌 경제지도에 장막을 쳤다.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저성장기, 국내 산업계에는 기름을 부은 격이다. 코로나 종식이 이루어져도 가파른 회복을 점치기에는 글로벌 경제가 너무 주저앉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계의 악전고투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산업부 종합·이강혁 기자 = "업황 회복이요? 실적 숫자요? 사느냐 죽느냐에서 생존말고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업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하3층쯤이 바닥인줄 알았는데 4층, 5층 계속이라 최악의 상황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은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점에서 심각한 경영어려움을 토로한 것이지만 그만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불황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른 업종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글로벌 경제지도가 코로나 장막에 가로막혀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2분기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얼어붙은 '심리의 회복'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전동환 강원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업종별로 혼조세 내지는 보합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다가올 2분기도 완연한 봄날의 기대감은 내려놓아야 할 듯하다"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투자 기회를 크게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항공 '비수기 진입'-석화 '유가 하락 지속'-차 '수요 둔화 우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여객기 90%가 운항을 중지한 항공업계는 최악의 경영위기 속에서 하루하루가 고난의 행군이다. 코로나 여파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항공업계 판 자체의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의 경영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는 중이다. [사진=대한상의]

엎친데 덮친격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에게 계절적 비수기 진입기다. 코로나의 조기종식이 가능하더라도 생존의 기로에서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병의 확산속도가 둔화되는 시점부터 2~3개월 시차를 두고 수요가 회복됐다"고 분석하며 "2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올해는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2분기 기대감은 크지 않다. 유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코로나 여파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간 유가 전쟁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계속 커져만 간다. 비싸게 사서 보유하고 있던 원유의 재고평가손실로만 올 1분기에 수천억원 이상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요 감소도 2분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가격은 2018년 톤당 1300달러에서 현재 600달러 대로 반토막이 났다.

대표적인 전·후방 산업인 자동차와 철강업계도 암울한 2분기 전망이다. 지속되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에 올 1분기 코로나 여파까지 겹쳐 후방산업인 철강업계는 장기침체 가능성도 엿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생산·판매가 감소한 탓에 수익성 높은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사는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중국 철강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의 수출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공장 '셧다운' 보다 소비 심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정부가 차량 개별소비세 인하 등 단기 처방에 그칠 게 아니라 중장기적 소비 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완성차 판매가 줄면서 철강업계 부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가 가장 우려되는 만큼 반드시 경기 부양을 통해 전방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 반도체 '신중'·디스플레이 '회복 기대'...변수는 '소비 심리'

전자업계는 사정이 그나마 낫다. 반도체는 '신중모드', 디스플레이는 '회복 기대' 정도로 요약된다. 다만 변수는 글로벌 소비 심리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과 PC, 가전 등 세트부문 판매 차질은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우선 반도체 가격은 코로나 파장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나, 2분기에는 '보합세' 유지 수준의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상황이 나아지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걱정도 많이 덜은 상태다. 코로나 사태가 업황이 완만한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몰아닥친만큼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면 가격 회복도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회복의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승세로 가긴 하겠지만 그 시점이 기존에 예상했던 올 2분기나 3분기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서버용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선방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Data Center) 투자가 재개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 동시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서버 디램(DRAM) 고정가격이 올 1분기에 32GB 제품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8.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분기에는 텐센트 등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전분기보다 20%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패널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하나금융투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소형 LCD를 중심으로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패널 평균 가격은 65인치가 0.9%, 55인치가 3.6%, 43인치가 3.7%, 32인치가 7.2% 상승했다.

다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엿보인다. 최근의 패널 가격 상승이 LCD 사업 축소, 중국 내 공장 가동 차질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생산 차질 있고 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세트 업체에서 판매가 제대로 안되니 패널 가격이 오르는 것도 한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변수는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PC 그리고 가전 등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일례로 올 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000만 대로 전월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6% 각각 감소했다. 이에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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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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