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무비&테크] 팬데믹의 진실? "수억명이 죽을 수도"

기사입력 : 2020년03월16일 16:53

최종수정 : 2020년03월16일 16:53

백신·치료제 개발도 요원...에볼라는 42년 걸려, 메르스·사스는 '아직'
코로나19, 유전자 재조합으로 돌연변이 출연가능성 ↑
"팬데믹 장기화되면 사회 붕괴" 경고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918년 스페인독감(H1N1)으로 5000만명 이상이 죽었어. 그땐 비행기도 없었고,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여행하는 사람도 없었어. 하지만 이젠 있다. 그러니 수억명의 사람들이 '팬데믹(pandemic)'으로 죽을 수 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팬데믹:인플루엔자와의 전쟁'의 '1편 보이지 않는 학살자'에서 세라 아이브스(Sarah Ives) 유니버셜독감백신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당시 전세계 인구는 18억명에 불과했다. 현재 세계 인구 78억명에 대입해보면 이는 결코 허언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918년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 [갈무리=넷플릭스] 2020.03.16 swiss2pac@newspim.com

이 다큐는 '코로나19' 발병 전 제작된 영상으로, '팬데믹'의 진실을 담고 있다. 

다큐에서 미국 국제개발처의 신종 위협 부서장인 데닉스 캐럴(Dennis Carroll) 박사는 "세계1차대전 종전 후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전 세계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면서 "결국 스페인독감이 전 지구적으로 급속히 유행하게 됐다. 독감이 유행한 18개월 동안 양차 세계대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약 5000만명~1억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국내 학계에서도 우한 봉쇄조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중국의 코로나19 조치가 성공하게 된 이유는 중국이 지역사회 최하부 조직까지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우한 봉쇄를 통해 10만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국경·지역봉쇄가 필요하단 얘기다. 16일 기준으로 한국인 및 한국을 거친 사람들에 대한 입국제한을 걸은 곳은 138개국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는 입국심사를 강화했을뿐, 국경·지역 봉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 코로나19, 유전자 재조합 돌연변이 출현 가능성 높아

코로나19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

캐럴 박사는 "팬데믹은 동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새롭고 색다른 전례 없는 바이러스가 된다"면서 "동물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는 자연 면역이 없다. 감염에 대항해 싸울 수단이 인체에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동물성 바이러스 변이는 무궁무진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큐에선 초기 조류독감이 'H5N1'이었지만, 지난 2013년엔 'H7N9'으로 완전히 새로운 균주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열거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팬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의 '1편 보이지 않는 학살자'의 한 장면. [제공=넷플릭스] 2020.03.16 swiss2pac@newspim.com

문제는 '코로나19' 역시 박쥐에서 건너온 동물성 바이러스로 빠르게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하고 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할 땐 'L형'이 대다수였다"면서 "우한을 벗어나면 'S형'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축적에 의해 재조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지난 2019년 12월30일부터 올해 2월3일 사이에 등록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RNA 바이러스 소규모 변이를 보유한 다양한 유전체 분석결과, 안정성을 예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오래가기 힘들다. 세계 최초의 공통 독감 백신을 연구중인 제이크 글랜빌(Jake Glanville)은 치료법탐구학회에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변이를 일으키면 백신의 면역반응이 다음 해면 쓸모 없어진다"면서 끔찍한 괴물에 동물성 바이러스를 비유했다.

◆ 팬데믹 장기화, 사회 붕괴...실제 이탈리아 북부, 의료인프라 무너져

캐럴 박사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면 사회가 붕괴될 것"이라면서 "즉각 공공 의료 서비스 지속성이 위협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통상의 인프라가 작동하는 데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전기는 발전소에 의존하고 발전소는 노동인구에 의존한다. 노동인구가 병들면 취약성이 막대해진다. 몇 주 동안 식량 공급 차질이 생기면 도시는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정용석 교수도 "팬대믹 커브를 눌러주지 못하면 의료인프라 붕괴로 치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이 코로나19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선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일부 병원들이 고령환자에 대한 치료를 포기했다. 환자실과 병상, 인공호흡기 등 의료시설·장비가 모자란 데다 의료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한 노령의 확진자가 치료 순번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 연내 백신·치료제 개발 쉽지 않아...에볼라 42년 소요, 메르스·사스는 '아직' 

현재 다국적제약사 29곳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약사 말처럼 빠르면 연내 치료제·백신 개발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아이브스 수석연구원은 '2편 바로 지금의 문제'에서 "백신은 아주 성공적으로 인류를 위협한 많은 병원체를 근절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독감이나 에이즈(HIV)처럼 빠르게 변형하는 병원체는 막을 수 없었다. 많은 연구진들이 공통 독감 백신을 찾으려했지만 그런 백신은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국내 전문가도 동일한 의견을 개진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막대한 자금과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백신개발엔 상당히 시간이 소요됐다. 그 결과 사스·메르스는 아직 백신이 없고, 에볼라 백신은 개발에 42년 걸렸다"고 설명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